

한국 축구대표팀에 역대급 천운이 찾아올 수 있다. 토너먼트 대진이 상당히 좋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홍명보호가 조별리그를 통과한다면 그 이상의 성적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는 흐름이다.
캐나다는 25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BC플레이스에서 열린 스위스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B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1-2로 패했다.
개최국 중 하나인 캐나다는 이번 대회에서 스위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카타르와 함께 B조에 묶였다. 최종전 전까지만 해도 조 1위를 달리고 있었으나 스위스에 덜미를 잡혔다. 결국 캐나다는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 조 2위로 32강에 진출했다. 스위스는 2승1무(승점 7)로 조 1위를 차지했다.
같은 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카타르를 3-1로 꺾고 1승1무1패(승점 4)를 만들었다. 캐나다와 승점은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조 3위가 됐다. 다만 이번 대회는 12개 조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8팀도 32강에 오를 수 있다. 보스니아는 승점 4를 확보해 다른 조 결과에 따라 토너먼트 진출을 노려볼 만한 위치에 섰다. 반면 카타르는 1무2패(승점 1)로 월드컵에서 탈락했다.
캐나다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한국의 32강 상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현재 1승1패(승점 3)로 A조 2위에 올라 있다. 1차전에서 체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지만, 2차전에서는 또 다른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멕시코는 2전 전승으로 조 1위를 확정했다.
한국은 3차전 남아공전에서 승점 1만 추가해도 A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다. 이번 대회 토너먼트 대진표상 A조 2위는 B조 2위와 32강에서 맞붙는다. 먼저 캐나다가 B조 2위로 32강 진출을 확정한 상황이다. 한국이 남아공전에서 최악의 상황만 피한다면 16강 진출을 놓고 캐나다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해외 언론들도 일찌감치 한국과 캐나다의 32강 맞대결 가능성을 주목했다. 영국 가디언은 "B조 1위 스위스는 E·F·G·I·J조의 3위 통과 팀 중 한 팀과 대결하게 된다. 캐나다는 A조 2위 팀과 맞붙게 된다. 그 자리는 한국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체코나 남아공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캐나다 현지 매체 캐네디언 사커 데일리도 "캐나다가 B조 2위가 될 경우 A조 2위와 맞붙는다. 상대는 한국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으로서는 최상의 32강 시나리오에 가깝다. 캐나다가 결코 만만한 팀은 아니지만, 토너먼트에 오른 우승후보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해볼 만한 상대다. FIFA 랭킹만 봐도 한국은 25위, 캐나다는 30위다. 한국보다 5계단 낮다. 만약 FIFA 랭킹 19위 스위스가 B조 2위로 올라왔다면 한국 입장에서는 훨씬 큰 부담이 될 수 있었다.
게다가 이번 대회 캐나다는 여러 악재를 안고 있다. 먼저 32강 경기 장소부터 아쉽다. 캐나다와 A조 2위의 32강전은 오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캐나다는 이번 대회 개최국이지만 32강을 자국이 아닌 미국에서 치러야 한다. 상대적으로 홈 이점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 로스앤젤레스는 한국 교민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한국 팬들의 응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가 B조 1위를 지켰다면 상황은 달랐다. 계속 '안방'에 남을 수 있었다. B조 1위의 32강전은 이번 캐나다-스위스전이 열린 밴쿠버의 BC플레이스에서 펼쳐진다. 앞서 제시 마치 캐나다 감독도 스위스전을 앞두고 "밴쿠버에 남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캐나다는 조 1위를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스위스가 그대로 밴쿠버에 남게 됐고, 캐나다가 미국으로 향해야 한다.
가디언은 "스위스는 조 1위 자격으로 기존 경기장인 밴쿠버에 그대로 남는다. 캐나다는 잠재적인 상대인 한국과 격돌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야 한다"면서 "캐나다는 한 수 위의 전력을 증명한 스위스에 패하면서 홈 경기장인 밴쿠버에 머무를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를 날려버렸다"고 전했다.


캐나다의 또 다른 걱정거리는 팀 최고 에이스 알폰소 데이비스(바이에른 뮌헨)의 몸 상태다. 데이비스는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결장했다. 이번 스위스전은 물론, 앞선 1~2차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데이비스는 캐나다 대표팀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돌파력을 앞세워 왼쪽 측면에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실전에서 뛰지 못한 만큼 32강에 나선다고 해도 정상 컨디션을 장담하기 어렵다. 경기 감각 역시 변수다. 더 가디언 등도 이번 캐나다의 패배와 관련해 "측면 기동력이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역시 한국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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