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신인왕 출신의 두산 베어스 투수 김택연(21)은 3년차인 올해 아픔의 시간을 보냈다.
시즌 초반 9경기 3세이브, 평균자책점 0.87로 순항했으나 불의의 어깨 부상으로 한 달 보름여를 쉬어야 했다. 6월 10일 1군에 복귀했으나 마무리 자리는 그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김원형(53) 두산 감독은 이영하(29)에게 계속 마무리를 맡기고 김택연은 중간계투로 기용하기로 했다.
이튿날인 11일 발표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 명단에도 김택연의 이름은 없었다. 두산에서는 투수 곽빈(와일드 카드)과 최민석, 내야수 박준순 등 3명이 선발됐다. 고교 시절부터 프로 데뷔 후에도 2024 프리미어12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대표팀에서 빠지지 않았던 김택연이었기에 팬들도 무척 아쉬워 했다.

여기에 그의 부상 기간 시작된 2026 KBO 올스타전 투표에서도 두산의 마무리 투수로는 이영하가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신인이던 2024년 베스트12(중간투수)로, 지난해에는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에 뽑혔던 김택연은 데뷔 후 처음으로 꿈의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됐다.
새로 맡은 중간계투로서 지난 18일 KT 위즈전에서 홀드를 따내는 등 제몫을 해내던 김택연은 최근 들어선 2경기 연속 홈런을 내주며 갑작스런 난조를 보였다. 지난 20일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2-1로 앞선 8회 등판해 문보경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2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2-1이던 7회 페라자에게 동점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두산은 9회말 노시환의 끝내기 안타로 2-3 역전패했다.
그러나 세 번 실패는 없었다. 김택연은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4-1로 쫓긴 6회 2사 후 선발 벤자민을 구원해 1⅓이닝 동안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따내며 팀의 5-3 승리에 기여했다. 7회 1사 후 심우준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이도윤을 3루 땅볼, 권광민을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시즌 성적은 16경기에서 1패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06이다.


사령탑 역시 김택연의 마음을 세심하게 살펴주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김택연에게 '지금은 (중간투수로) 조금 앞에서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어느 시점이 되면 원래 보직으로 돌아갈 수 있을 테니 경기를 계속 하면서 타이밍을 잡아보자'고 이야기했다"며 "김택연도 충분히 이해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이 팀이 잘 되는 게 첫 번째라고 여기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제 스물한 살. 프로 데뷔 후 처음 마주한 시련 앞에서 김택연은 묵묵히, 그리고 씩씩하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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