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로코가 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모로코는 30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연장 포함 120분 혈투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했다. 16강에 오른 모로코의 다음 상대는 공동 개최국 캐나다다.
카타르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이뤄낸 모로코는 이번 대회 C조 2위로 토너먼트 무대에 올랐다. 조별리그에서 2승1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마지막까지 조 1위 경쟁을 벌인 끝에 골득실에서 브라질에 밀렸다.
모로코는 이제 아프리카 강호를 넘어 이번 대회에서도 주목받는 팀으로 평가받았다. 월드컵 최고 성적은 카타르 대회 4강이지만, 이후에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이어갔다. 덕분에 FIFA 랭킹 7위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FIFA 랭킹 8위 네덜란드보다도 높은 순위였다.
로날드 쿠만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는 F조에서 2승1무(승점 7)를 기록, 조 1위로 32강에 진출했다. 네덜란드는 전통의 강호이자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월드컵에서는 아직 한 번도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1974년과 1978년, 2010년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직전 카타르 대회에서는 8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를 넘어 첫 월드컵 우승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였다.
모하메드 우아비 감독이 이끄는 모로코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이번 대회 3골을 올린 이스마엘 사이바리(PSV 에인트호번)가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했다. 대한민국의 골든보이 이강인의 소속팀 동료이자 '모로코 캡틴' 아슈라프 하키미(파리 생제르맹)도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쿠만 감독의 네덜란드는 3-4-2-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세계 최고 센터백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버질 판다이크(리버풀)가 스리백의 중심을 잡았다. 라이언 흐라벤베르흐, 코디 학포 등 리버풀 동료들도 선발로 나섰다.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프렝키 더용도 중원을 책임졌다.


전반은 0-0이었다. 양 팀은 조심스럽게 탐색전을 벌이며 상대의 허점을 찾으려 했지만, 쉽게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팽팽한 분위기는 후반 초반까지 이어졌다.
먼저 승부수를 던진 쪽은 네덜란드였다. 쿠만 감독은 후반 26분 바우트 베호르스트(FC 트벤테)와 테운 코프메이너르스(유벤투스)를 투입했다. 교체 카드는 곧바로 적중했다. 1분 뒤 네덜란드는 빠른 역습으로 모로코 수비진을 무너뜨렸고, 학포가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모로코는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1분, 이사 디오프가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냈다. 헴스디네 탈비(선덜랜드)가 올려준 크로스를 디오프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양 팀의 승부는 연장전을 넘어 승부차기로 향했다. 승부차기에서도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양 팀은 연이어 실축을 기록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마지막에 웃은 쪽은 모로코였다. 모로코 골키퍼 야신 부누가 결정적인 순간 슈퍼세이브를 펼쳤다. 부누는 네덜란드의 5번째 키커 크리센시오 서머빌의 강력한 슈팅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냈다. 이어 모로코의 5번째 키커 사이바리가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모로코는 승부차기 3-2 승리로 네덜란드를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카타르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모로코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호 네덜란드를 넘어서며 또 한 번 대형 여정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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