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전은 혈투였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는 따뜻한 응원도 있었다. 일본 농구대표팀 베테랑 바바 유다이(31)가 지난 시즌 일본 B.리그 나가사키 벨카에서 함께 뛰었던 '전 동료' 이현중(26·샌안토니오 스퍼스)을 향해 진심 어린 메시지를 보냈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6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최종 6차전에서 일본을 81-79로 꺾었다.
한국은 반드시 이겨야 했던 경기에서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잡고 3승 3패, 승점 9를 기록했다. B조 2위로 월드컵 예선 2라운드 진출에도 성공했다. 일본은 한국에 패했지만 4승 2패, 승점 10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중국도 3승 3패로 조 3위에 올라 2라운드에 진출했고, 최하위 대만만 2승 4패로 탈락했다.
치열한 승부가 끝난 뒤 바바는 이현중을 언급했다. 그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현중은 매번 NBA 서머리그에 도전하고 있다. 저는 이현중이 NBA에 갔으면 좋겠고, 또 NBA에서 뛸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이현중이 NBA에서 활약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농구대표팀 '에이스' 이현중은 현재 샌안토니오 소속으로 NBA 서머리그를 뛰고 있다. 이번은 그의 세 번째 NBA 서머리그 도전이다. 앞서 이현중은 두 차례 서머리그에 참가했지만 원하던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서머리그가 열리기 전부터 샌안토니오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냈다.
초반 흐름도 나쁘지 않다. 이현중은 샌안토니오 유니폼을 입고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서머리그 첫 경기였던 마이애미 히트전에서 약 15분을 뛰며 5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전에서는 17분 11초를 소화하며 3점슛 2개 포함 11점 2리바운드를 올렸다.
지난 7일 캘리포니아 클래식 서머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LA 레이커스전에서도 20분 이상을 뛰며 7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미국 현지에서도 이현중을 주목했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샌안토니오 동료 제이코비 길레스피는 이현중에 대해 "슛을 정말 잘 넣는 선수다. 미니캠프에서도 이를 보여줬다. 우리는 확실히 그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코를리스 윌리엄슨 감독도 "이현중은 슛을 잘 넣을 수 있다"며 "공 없이 움직이는 능력이 좋고, 수비에서도 올바른 위치에 있으려고 노력한다. 우리 팀을 위해 슛을 성공시킬 수 있는 선수다. 코트를 넓혀주고, 올바른 판단을 하는 데도 능하다"고 칭찬했다.
SI 역시 "한국 농구의 에이스로 불리는 이현중은 샌안토니오 소속으로 치른 초반 두 경기에서 총 16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은 50%, 3점슛 성공률은 38%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매체는 "이현중이 샌안토니오에 합류하게 된 과정에는 브라이언 라이트 단장이 있었다. 라이트 단장은 지난달 이현중에게 서머리그 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중은 라이트 단장이 자신을 '정말 보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NBA에 다시 도전하려는 25세 이현중에게는 받아들이기 좋은 제안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바도 "NBA에서 뛸 수 있다"며 이현중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다. 바바는 일본 B.리그 우승을 세 차례 경험한 일본 농구의 간판급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이현중과 함께 나가사키의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구단 창단 첫 B.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두 선수는 우승이 확정된 뒤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동료애를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일본 매체 바스켓볼킹은 "한일 에이스가 나가사키를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바바가 파이널상을, 이현중은 플레이오프 MVP를 받았다"고 조명했다.
바바는 이전에도 이현중에게 응원 메시지를 건넨 바 있다. 앞서 이현중은 "바바가 항상 제게 '넥스트는 NBA'라고 얘기해줬다"며 "저에게 자신감을 많이 심어줬다. 그 부분이 너무 좋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한일전에서는 이현중이 NBA 서머리그에 참가 중이라 바바와 코트 위 재회는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바바는 치열한 승부가 끝난 뒤에도 다시 한 번 진심을 전했다.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한국과 맞붙은 직후였지만, 전 동료의 NBA 도전만큼은 진심으로 응원했다.
캘리포니아 클래식 일정을 마친 이현중은 이제 본격적인 서머리그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한다. 수많은 NBA 스카우트와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좋은 활약을 보여줘 눈도장을 확실히 찍는다면 오랜 꿈인 NBA 무대에 설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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