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가 울산 HD와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나온 판정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했다. 축구협회가 논란이 된 판정에 대해 빠르게 입장을 정리해 발표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 결론은 역시나 "오심은 아니다"였다.
축구협회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다수 언론 문의에 대해 '먼데이 브리핑'을 대신해 심판평가협의체 회의 결과를 안내한다"며 사흘 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전북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7라운드 판정 논란에 대해 설명했다.
당시 논란은 이랬다. 전반 29분 울산 공격 상황. 울산 보야니치가 동료의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기 위해 페널티 박스 정면으로 달려드는 상황이었다. 김대용 주심은 자신에게 향하는 공을 피하려다 뒤에서 달려들던 보야니치와 강하게 충돌했다. 보야니치는 순간적으로 어깨부터 들이민 김 주심과 충돌한 뒤 그대로 크게 쓰러졌다. 보야니치는 슈팅 기회를 잃었고, 흐른 공은 곧장 전북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김대용 심판은 자신과 충돌해 쓰러진 보야니치를 쳐다보지도 않고, 곧장 전북 역습 과정을 따라 달렸다. 그리고 이 공격은 전북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주심이 없었다면 보야니치의 슈팅이 가능했고, 그게 아니었다고 해도 전북의 역습과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을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김대용 주심의 '스크린플레이'는 경기에 확실하게 영향을 끼친 건데, 주심은 경기를 멈추고 드롭볼로 경기를 재개하는 대신 그대로 플레이를 진행시킨 것이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 심판평가협의체는 "해당 판정 자체는 국제축구연맹(FIFA)·국제축구평의회(IFAB) 경기규칙상 오심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협의체는 "볼이 경기 관계자(주심)에 접촉한 상황이 아닌 선수와 주심 간의 접촉 상황으로, 경기규칙상 별도의 중단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대용 심판은 같은 경기 후반 추가시간, 울산 장시영과 충돌한 직후에는 휘슬을 불고 경기를 중단시켰다. 같은 경기에 일관성을 잃은 판정이라 더 큰 논란이 됐다. 심판평가협의체는 그러나 "선수와 심판 간의 신체 접촉 상황에 대해서는 경기규칙에 별도로 규정된 바가 없다. 드롭볼 재개와 운영을 정한 경기규칙은 제8조(경기시작과 재개), 제9조(볼의 인&아웃오브 플레이)항들로, 이번과 같은 선수-주심 간 신체 접촉 상황에는 직접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신체 접촉 상황에서 경기를 중단할지 여부는 경기규칙상 의무가 아니라 주심의 경기운영 영역에 해당한다"며 "90+6분경 선수와 심판 간의 신체 접촉은 해당 심판이 넘어지면서 볼의 진행방향을 확인할 수 없었기에 경기를 중단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한축구협회 측은 "다만 향후 유사한 선수-심판 접촉 상황에서 재개 판단의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보다 면밀하게 정비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경기규칙의 정확한 적용과 일관된 경기 운영을 통해 K리그의 판정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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