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함께 미국프로농구(NBA)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킹' 르브론 제임스(41·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리그 최고의 '가성비 선수'가 됐다. 미국 현지에서도 그의 믿기 어려운 계약 규모에 여전히 놀랍다는 반응을 보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한국시간) 르브론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이적을 조명하며 "NBA 역사상 최고의 헐값 계약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르브론은 NBA에서 23시즌을 보내는 동안 영웅이자 악당이었고, 구세주이자 배신자였다"며 "역사상 가장 큰 기대를 받은 고교 유망주였으며, 이제는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을 만한 존재가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러나 르브론과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어울리지 않았던 표현이 있다. 바로 '저렴한 선수'라는 말"이라며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랬다"고 필라델피아가 성사시킨 파격적인 계약을 강조했다.
르브론은 지난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필라델피아 이적을 직접 발표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전 소속팀 LA 레이커스와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이후 여러 팀이 르브론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친정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마이애미 히트를 비롯해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등이 후보로 거론됐다.
르브론의 최종 선택은 필라델피아였다. 르브론은 이적 배경에 대해 "이것이 나의 마지막 결정이다. 돈을 위해 가는 것도, 가족을 위해 가는 것도 아니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 '나는 진정 무엇을 위해 뛰는가'를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여전히 희생하고 싶고, 계속 훈련하고 헌신하고 싶다"며 "계속 경쟁하고 승리하면서 다시 한번 우승의 감격을 느낄 기회를 얻고 싶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우승 가능성이었다. 르브론은 "내가 필라델피아를 우승팀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며 "새로운 팬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이 놀라운 여정의 마지막 장을 시작하게 돼 매우 흥분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르브론은 우승 도전을 위해 막대한 연봉까지 포기했다. 미국 ESPN에 따르면 르브론은 필라델피아와 2년 총액 800만 달러(약 120억 원)에 계약했다. 계약에는 2년 차 선수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평균 금액은 약 400만 달러(약 60억 원)에 불과하다.
르브론은 지난 시즌 레이커스에서 5000만 달러(약 730억 원)가 넘는 연봉을 받았다.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기 위해 연봉 기준으로 약 670억 원을 포기한 셈이다. 선수 생활 막바지 르브론의 목표가 오직 우승에 맞춰져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르브론이 새 시즌 받게 될 금액을 설명하며 "지난 시즌 12경기에 출전한 3순위 센터 디안드레 조던(뉴올리언스 펠리컨스)과 같은 돈을 받는다"고 비교했다.
1988년생 베테랑 디안드레 조던은 전성기 시절 리그 정상급 센터로 활약했지만, 그 역시 많은 나이를 이기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치열한 경쟁과 잦은 부상 등을 이유로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르브론은 달랐다. 2025~2026시즌에도 그의 기량은 건재했다. 레이커스 소속으로 정규리그 60경기에 출전해 평균 20.9득점, 7.2어시스트, 6.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불혹을 넘긴 베테랑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여전히 정상급 경쟁력을 과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필라델피아가 르브론을 영입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을 때, 단순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을 품은 것이 아니었다"며 "믿기 어려울 만큼 저렴한 가격에 그를 데려왔다"고 전했다.

이로써 필라델피아는 샐러리캡 부담을 거의 늘리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평균 20점 이상을 올릴 수 있는 슈퍼스타를 품었다. 르브론 개인에게는 파격적인 희생이지만, 필라델피아에는 NBA 역사에 남을 만한 '초대형 횡재'다.
필라델피아는 1983년 이후 43년 동안 NBA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르브론을 영입하면서 단숨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필라델피아에는 이미 조엘 엠비드와 타이리스 맥시가 버티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합류한 제일런 브라운과 르브론까지 가세하면서 리그 정상급 선수들로 구성된 초호화 전력을 구축했다. 새로운 '슈퍼팀'이 탄생한 셈이다.

르브론은 23시즌 동안 NBA 역대 최다인 정규리그 1622경기에 출전했다. 통산 4만3440득점을 기록하며 NBA 역대 최다 득점자 자리에도 올라 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네 차례 수상했고, NBA 우승과 파이널 MVP도 각각 네 차례씩 차지했다. 정규리그 통산 평균 기록은 26.8득점, 7.5리바운드, 7.4어시스트다.
NBA 역사상 가장 화려한 경력을 쌓은 선수가 이제는 리그 최저 수준의 연봉을 받고 마지막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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