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차무혁)과 비(차상두)의 공통점은 이영하가 버린 아이?’
미사폐인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안겨주며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하는 KBS 2TV 월화극 ‘미안하다, 사랑한다’(이하 ‘미사’)는 이경희 작가의 작품.
히어로 소지섭의 극중 이름은 차무혁인데, 이 작가의 지난해 작품 ‘상두야 학교 가자’(이하 ‘상학’)의 주인공 이름은 차상두(비).
이들은 성이 차씨라는 표면적인 공통점 외에도 가슴 속 슬픔이 가득한 인물이라는 유사성이 있다. 무혁이 자신의 괴로움을 여과없이 거칠게 표현하는 반면 상두는 엷은 미소를 통해 진하게 아픔이 배어나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들은 성장과정도 비슷한 점이 많다. 둘다 어린 나이에 부모가 아닌 사람에 의해 버려져 입양됐다 파양되는 등 생의 여정이 결코 녹록치 않다.
또 매사에 진지하지 못하고 닥치는 대로 살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그 어느 누구보다도 지고지순하다. 인생의 목표 없이 되는 대로 흘러가다가 자신을 사로잡는 운명의 여인을 만나게 되는 것. 무혁에게는 그 여성이 은채(임수정)요, 상두(비)에게는 은환(공효진)이다.
그런데 두 작품에서 소지섭과 비 둘다 연기자 이영하에 의해 버림을 받는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미사’에서 일평생 무혁의 모친인 배우 들희(이혜영)를 아끼는 대천 역의 이영하가 그녀의 미래를 염려해 무혁을 내다버렸다면, ‘상학’에서 이영하는 여자를 직업적으로 꼬시는 제비 만도로 나와 형에게 돈을 받기 위해 조카인 상두를 키우다가 홧김에 내치게 된다.
이영하는 ‘미사’와 ‘상학’ 두 작품에서 각각 들희와 상두의 운전기사 노릇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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