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굳세어라 금순아'의 '금순이' 한혜진은 등장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촌티나는 '뽀글이 파마'로 지난 2월14일 시청자들 앞에 첫 선을 보인 후 '금순이' 한혜진은 머리 스타일만큼이나 무공해 매력을 듬뿍 발산했다.
특히 도시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꼬불꼬불한 퍼머머리의 촌스러운 모습으로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는 억척스럽고 당돌한 아줌마의 모습을 보여줬다.
때문에 금순이는 그녀의 혼전 임신을 두고 세상이 논란을 벌이자 기꺼이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는 자세로 비난을 비껴가는 한편 '부른 배'를 앞세워 시댁 입성에 성공했다.
그만큼 금순의 '뽀글이 파마'는 세상의 어떤 비난에 굴하지 않겠다는 그녀만의 의지가 묻어난다.
그런 그녀가 어느 날 갑자기 스타일의 변신을 시도했다. 금순은 아들 휘성의 미래를 위해 취업을 결심하고 우여곡절 끝에 오미자의 미용실에 취직, 윤실장의 도움으로 지난 4월1일 35회 방송부터 세련되게 변신했다.
그동안 '뽀글이 파마' 스타일과 그에 어울리는 푼수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면, 이제는 한 아이의 엄마이자 여성으로서 삶을 개척해 나가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다.
교통사고로 남편 정완(이한 분)이 죽은 후 정완의 음성메시지를 들으며 쌍콧물을 흘리며 울던 그녀가 이제는 '홀로서기'를 준비하며 인생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헤어스타일의 변신을 시도한다.
물론 금순의 헤어 스타일 변신은 새로운 사랑의 등장과 무관하지 않다. 지금까지의 금순이가 '뽀글이 파마'의 촌스럽고 미숙한 소녀였다면, 그녀의 변신은 이제 성숙하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덕분에 금순이의 외적 성숙은 그녀의 내적 성숙을 어느 정도 가늠하게 한다. 결국 외적 성숙만큼 내적으로도 성숙한 금순은 사랑도 쟁취하는 과감한 면모를 보여준다.

때문에 30일 종영하는 '굳세어라 금순아'는 금순의 혈연관계, 장기이식 등 많은 갈등으로 비난도 받았지만, 지난 7개월여의 방송을 통해 내적ㆍ외적으로 성장해 가는 '금순'이라는 여성의 재발견을 통해 시청자들의 혹평보다는 호평을 이끌었다.
<사진 제공 = MB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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