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3년 방송된 김희선 주연의 SBS '요조숙녀'의 원작인 '야마토나데시코'의 극본을 집필한 일본의 유명작가 나카조노 미호(사진)씨가 김희선 역이 본래는 악역이었다고 밝혔다.
14~17일 부산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리는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등의 유명 방송작가 70여명이 참가한 '동아시아 방송작가 컨퍼런스'에 참석한 나카조노 작가는 행사 둘째날인 16일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지고 이같이 밝혔다.
나카조노 작가는 "'요조숙녀'의 한국 리메이크를 해적판으로(웃음) 첫회를 봤는데, 여자 캐릭터 설정이 바뀌어져 있었다"며 "내가 쓸 때는 얼마나 못되게 보일까에 초점을 맞춰 썼는데, 너무 착하게 그려졌다는 것을 1회만 보고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본래 일본 여자들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게 표현되기 마련이어서, '연애보다 돈이 더 좋다'고 밝히는 여자 캐릭터는 일종의 모험이었다"며 "각본을 보고 일본시청자들이 반감을 가지겠다, 이런 나쁜 악역을 누가 맡아주기나 할 건지 우려들을 했는데, 방송되면서 큰 호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나카조노 작가는 또 "한국에 와서 캐릭터가 바뀐 것은 한국의 제작자들이 못된 여자를 보여주고싶지 않았거나, 배우들이 이런 역을 맡기 어렵다고 해서일 것 같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지난 2000년 일본에서 방송된 '야마토나데시코'는 가난 때문에 돈 많은 남자를 잡기 위해 애쓰는 스튜어디스의 사랑찾기를 그려 일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다.
한편 나카조노 작가는 이날 상영된 퇴직을 앞둔 중년 부부를 그린 노희경 작가의 2부작 드라마 '유행가가 되리'에 대해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이런 드라마를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나카조노 작가는 "일본에는 시청자들이 어린 사람들이 되다 보니 격렬한 감정이 없는 순수하고 차분한 드라마의 기획자체가 힘들다"며 "나도 중년이고 중년의 문제를 소재로 작품을 쓰고 싶지만, 제작자들이 젊은 사람들에게 맞는 드라마를 많이 쓰기를 원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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