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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민 남성'의 판타지, 설 자리 없나

'소시민 남성'의 판타지, 설 자리 없나

발행 :

이규창 기자

[기자수첩]'101번째 프러포즈' 종영에 맞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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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드라마 '101번째 프러포즈'가 25일 종영한다. 같은 시간 방송되는 MBC '주몽'이 연일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기세 등등하는 동안, '101번째 프러포즈'는 꾸준히 7% 내외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1991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송돼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동명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101번째 프러포즈'는 '불량주부'를 연출한 장태유PD의 소시민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긴 드라마다.


스스로 "멜로 드라마의 주연들 중 외모는 최하위"라고 말하는 이문식을 당당히 주연배우로 캐스팅한 '101번째 프러포즈'는 한 장면 한 장면 공들여 찍은 흔적이 역력하다. 연일 밤샘 촬영으로 배우와 스태프 모두 지쳐있지만 완성도 만큼은 여느 드라마에 뒤지지 않음을 위안으로 삼는다.


당초 '하늘이시여' 후속 방영이 검토됐던 '101번째 프러포즈'는 '하늘이시여'가 거듭 연장되면서 월화드라마로 편성이 결정됐다. 이 드라마 시청자게시판에는 첫 방송 이후 네티즌들의 호평이 계속되고 있지만, 시청률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시청률에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지만, 작품과 연기력에 충실한 미니시리즈로서는 파격적인 캐스팅"이라며 "'주몽'과 맞붙은 편성도 불리했지만 트렌디 드라마의 시청층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영 정성환 송창의 등 함께 호흡을 맞춘 주연배우들의 매력을 발휘하고 임현식 이중문 홍수아 등 조연들도 제 몫을 했지만, 소시민 남성의 판타지를 착하고 따뜻하게 그린 이 드라마가 트렌디 드라마 시청자들의 입맛에는 심심했을 것이다.


△ 금요드라마, 주말극장 등 '여자 이야기' 강세

반면 소시민 여성의 판타지가 반영된 드라마들은 시청률에서 강세를 보이며 '101번째 프러포즈'와 대비된다.


SBS 금요드라마 '나도야 간다'는 출생비밀과 불륜 등의 코드를 내포하고 있지만 감자탕집을 꾸려나가는 털털한 아줌마 행숙(김미숙 분)을 중심으로 한 그녀의 소시민적인 가족들의 이야기다.


'나도야 간다'는 역시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그여자' 이후 금요드라마의 자리 굳히기에 성공, 연속극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에 대해 드라마 관계자는 "드라마의 주시청자가 여성인 만큼 여성의 판타지를 대변하는 작품들이 더 공감을 사고 시청률 경쟁에서도 유리하다. 그러니 남자들의 이야기는 피하게 된다"며 "현재 사극 이외에는 남성드라마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한편 능력과 외모 모두 보잘 것 없는 노총각이 29세 미모의 아나운서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의 결실을 맺는 과정을 그린 '101번째 프러포즈'는 25일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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