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Logo

지상파 코미디프로 '르네상스'

지상파 코미디프로 '르네상스'

발행 :

이규창 기자

3사 공개 코미디 고른 인기… 비공개코미디도 '부활' 조짐

사진

지상파 방송 3사에서 콘서트 형식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데 이어 1980년대까지 주류를 이뤘던 비공개 코미디가 다시 부활할 조짐을 보이는 등 이른바 '지상파 코미디 르네상스'가 꽃피우고 있다.


'개콘' '웃찾사' 이어 '개그야'까지.. 지상파 3사 공개 코미디 '성공'

컬투 정찬우 김태균과 정성한 등 3인이 '컬트삼총사'로 활동하던 시절 처음으로 대학로에서 개그와 콘서트를 접목한 형식의 공연을 선보이며 기존 연극계를 긴장시켰다. 1999년 전유성 김미화 등 중견 개그맨들과 박승대 사단을 중심으로 탄생시킨 KBS '개그 콘서트'는 지상파 방송에서 처음 등장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었다.


이후 '개콘'의 인기와 함께 SBS에서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이란 경쟁 프로그램이 등장했고, 전통 코미디 프로그램을 고집했던 MBC 역시 '웃으면 복이와요'의 폐지에 이어 '웃는 데이' 등이 잇따라 시청률 경쟁에서 고전하자 '개그야'를 통해 공개 코미디 경쟁에 합류했다.


MBC 공채 개그맨들만으로 꾸려갔던 초기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스마일매니아 컬투패밀리 등 공연장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전문 개그 매니지먼트사들이 합류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 최근에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지상파 3사 모두 공개 코미디가 성공을 거두며 예능 프로그램의 '효자'가 됐고, 각자 다른 시간대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공개 코미디' 성공 이어 '비공개 코미디' 부활 조짐

'개콘' '웃찾사' '개그야' 등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과 더불어 지상파 방송 3사는 각자 비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부활 논의를 활발히 하고 있다.


198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렸던 '웃으면 복이와요' '유머 1번지' '코미디 전망대' 등 꽁트 형식의 비공개 코미디는 이제 "낡았다"고 인식되고 있지만, 단순히 장르의 차이일 뿐 시대의 변화에 맞게 업그레이드해 선보이면 여전히 유효한 장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대형 개그 매니지먼트사들이 자리잡은 만큼 '웃찾사' '개콘' 등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는 소화하기 힘든 아이템들도 넘쳐나고 있고, 현장에서 호응을 유도하고 즉흥적으로 치고받는 '빠른 개그'와는 다른 실험적인 코너들도 여럿 대기중이다.


방송 관계자들은 컬투와 강성범 등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출연자 중에서는 '원로'급에 속하는 30대 개그맨들이 주축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S가 '개콘' '개그사냥'과는 다른 형식의 새 프로그램을 기획중이며, SBS 역시 '웃찾사'와 다른 비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매니지먼트사와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 MC 중심 예능프로 '체질 약화'가 코미디 전성기 앞당겨

이 같은 '코미디 전성시대'를 열기까지 개그맨들의 노력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1주일 내내 공연장에서 숙식하며 아이디어를 짜내고 공연장에서 끊임없는 실험과 관객에 대한 검증 과정을 거친 후, 최종 방송에 나가기 위해서 다른 개그맨들과 프로그램 내 편성 경쟁을 해야 한다.


'웃찾사'에서는 매회 녹화 때마다 2~3개 코너는 방송에 나가지 못한다. '프리미엄'을 인정하지 않고 현장 분위기와 재미 등을 판단해 결정하기 때문에 대표 코너라 해도 그 주에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가져오지 않으면 한 주 방송을 쉬는 수모를 감수해야 한다.


이는 5~7개 외주제작사들이 아이템 채택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아침 프로그램과 유사하다. 게다가 매회 8~15개의 다양한 코너들이 일정한 포맷 하에 연속성 없이 진행되므로 아이디어 하나로 오래 '버티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개그맨들은 '킬러 콘텐츠'(Killer contents)를 갖추기 위해 꾸준히 유행어나 독특한 캐릭터 개발에 힘쓴다. 컬투, 갈갈이3형제, 만사마 등은 스타로 발돋움해 프리미엄을 안고 있지만 이들 또한 식상해지지 않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이다.


공개 코미디가 5~6년 사이 자리를 잡고 예능 프로그램들 중에서도 '블루칩'으로 성장하기까지는 이러한 치열한 경쟁과 자기발전의 노력이 있었다. 반면 코미디를 제외한 예능 프로그램들은 그동안 스타 MC 중심으로 운용돼오면서 새롭고 다양한 포맷을 개발하는 노력에 소홀했던 측면이 있다.


기획 의도가 돋보이는 '상상플러스' '산넘고 물건너' 등의 코너와 독특한 포맷을 킬러 콘텐츠로 개발한 'X맨' '여걸식스' 등이 긴 시간 인기를 누렸지만, 이 프로그램들을 포함해 대개 예능 프로들은 간판 역할을 하는 스타 MC에 지나치게 기대왔다. 다솟 손가락 내외의 MC들이 전 예능 프로그램을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출연료 비중 또한 높아졌고 매회 특출난 게스트 섭외가 어려워지자 '뻔한' 신변잡기 토크도 약발을 다했다.


최근 개국한 tvN이 선보인 'YES or NO'는 'Deal or No Deal'이란 해외 프로그램을 표절한 의혹이 제기되는 등 '스타 MC + 베끼기'로 시청률을 연명하려는 안이한 기획들은 은연중에 그동안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들 중에 끼어있다. 타 예능 프로그램의 '체질 약화' 또한 개그 프로그램의 성장세에 자리를 내 준 셈이다.


주요 기사

    연예-방송의 인기 급상승 뉴스

    연예-방송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