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기 개그가 드라마의 재미를 더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현재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개그가 드라마 속 에피소드에 삽입되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띈다. 타사 프로그램 개그라는 것도 큰 문제가 안된다.
시청률 상승세인 SBS '외과의사 봉달희'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이요원은 KBS2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인 '골목대장 마빡이'를 흉내냈다. 지난달 25일 방송에서 이요원은 극중 문경(오윤아 분)의 아들 승민이가 입원해있는 침상 앞에서 자신의 앞이마를 양손으로 번갈아 두드리며 마빡이 춤을 춰보였다.
이요원은 "내가 누군지 아나~ 골목대장 마빡이"라며 자신을 소개한 뒤 "나는 한국병원 달빡이~"라고 리듬에 맞춰 마빡이 춤을 소화해냈다.
SBS '소금인형'에서 귀여운 외모와 깜찍한 연기로 드라마의 재미를 더하고 있는 두 아역배우들이 MBC '개그야'의 인기코너 '사모님'을 따라했다. 9일 방송분에서 극중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준기(김기연 분)와 하나(김향기 분)는 하나의 오빠인 민현수(강지섭 분)에게 동시에 "김기사, 운전해 어서~"를 깜찍하게 외쳐 시청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SBS '사랑에 미치다'의 윤계상은 SBS '웃찾사'의 '띠리띠리'를 흉내내 웃음을 안긴다. 극중 자신이 실수로 죽인 남자의 약혼녀인 진영(이미연 분)과 함께 항공정비사로 일하게 되면서 사랑에 빠지는 채준 역을 맡은 윤계상은 진영을 사로잡기 위해 애교있는 개그를 선보인다.
11일 방송분에서 윤계상은 어두운 공항에서 비행기를 정비하다가 "띠리띠리~ 가만 외계에서 신호가 오는데"라며 양손 검지 손가락을 안테나처럼 쳐들고 '띠리띠리' 코너에 등장하는 외계인을 흉내낸다. 연하남으로서의 귀여운 매력을 잔뜩 발산하는 것.
드라마 뿐 아니다. 라디오에서도 타사 개그를 따라한 고정 코너가 방송중이다. MBC 표준FM '지상렬 노사연의 2시만세'에서는 매주 일요일마다 '누나네 노래방'이라는 고정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노래방과 관련된 시청자 선곡을 방송하는 이 코너에서 노사연은 SBS '웃찾사'의 '누나누나' 코너를 따라한다.
노사연은 지상렬이 '누구?'라고 물으면 '나 누나'라고 외치고, 이어 '누나누나' 코너와 같은 곡이 흐르는 식이다. 이 곡은 루마니아 출신 그룹 O-Zone 의 'Dragostea Din Tei'으로 '누마누마 누마에'라고 흐르는 후렴구가 마치 '누나누나 누나야'처럼 들려서 현영이 '누나의 꿈'으로 번안해 부르기도 했다.
이 같은 타 프로그램의 개그 따라하기에 대해 한 시청자는 "요즘에는 코믹 코드가 없으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잘 알려진 개그를 삽입해 쉽게 웃음을 야기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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