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철 비수기 극장가에서 300만 가까운 관객을 불러모은 히트영화 '300'이 TV와 인터넷에서 후폭풍을 불러오고 있다. 쏟아지는 '300' 패러디를 통해서다.
지난 3월15일 개봉한 '300'이 개봉 한 달이 지나며 극장가에서 자취를 감추자 각종 인기 예능프로그램에서 속속 '300'의 패러디를 내놨다. 프랭크 밀러의 원작 그래픽 노블이나 잭 슈나이더의 영화에서 느껴지는 비장미는 사라진 지 오래다.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300명 스파르타 전사들의 '빨래판 근육'이나 카리스마 넘치는 왕 레오니다스는 웃음을 배가시키는 요소가 됐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새 코너 '개그전사 300'은 영화 '300'의 패러디를 가장 먼저 고정코너로 끌어들인 사례다. 지난 9일 처음 방송을 탄 '개그전사 300'은 다수의 페르시아 병사와 정예 스파르타 병사의 대결 구도를 KBS 22기 신인 개그맨 전체와 김준호 김대희 이수근 등 선배들의 대결로 바꿨다.
시청자들은 금사슬로 대머리를 치장한 스파르타의 크세르크세스를 흉내낸 윤성호를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며 뜨거운 호응을 보이고 있다. 하나하나 조명받기 어려운 신인 개그맨들을 무대 위로 과감히 불러낸 참신한 시도에도 호평이 이어졌다.

뒤이어 MBC '무한도전'이 '300' 패러디에 나섰다. 지난 14일 방송 말미 다음회를 예고하면서 유재석 정형돈 정준하 박명수 하하 노홍철 등 모든 멤버들이 '300' 패러디를 선보였다. "50회를 맞아 6명의 전사들이 숫자 50과 관련한 도전을 한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빨간 망토와 분장으로 흉내만 낸 복근, 결의에 찬 멤버들의 표정이 웃음을 자아낸 가운데 "정신 차리지 않으면 4주 안에 무너질 것"이라는 자막 역시 화제가 됐다. 지난 14일 첫 선을 보인 SBS 경쟁 프로그램을 염두에 둔 일종의 경고였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에서는 남성 듀오 '노라조'가 무대에 올라 '300'을 패러디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네티즌의 센스가 느껴지는 패러디들도 인기를 모았다. 인기 게임과의 합성이나 패러디 UCC, 플래시 애니메이션 등 종류도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입을 크게 벌리고 포효하는 레오니다스의 표정. 드라마 '신돈'에서 손창민의 호쾌한 웃음이 패러디 소재로 각광받은 것처럼 레오니다스의 얼굴을 합성한 각종 패러디 작품이 등장하고 있다.
한 예능프로그램 연출자는 영화 '300'은 패러디하기에 좋은 요소들을 다수 갖췄다며 그 인기 요인을 설명하기도 했다. 다수의 오합지졸들과 소수의 정예병이 전쟁을 벌인다는 단순 명쾌한 구도를 지닌 데다 빨간 망토와 복근만 봐도 '300'이 생각날 만큼 인기를 모았기 때문이다. 그는 "비장미는 패러디가 가장 사랑하는 소재 중 하나다. 비장함을 비틀었을 때 가장 큰 웃음이 터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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