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제 장례식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KBS 월화드라마 '꽃찾으러 왔단다'(극본 윤성희·연출 지영수)가 3일 주인공 호상(차태현 분)의 담담한 죽음과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된 '꽃찾으러 왔단다' 마지막 16부에는 이날 불치병에 걸린 주인공 호상이 연인 하나(강혜정 분)의 곁에서 평온하게 죽음을 맞는 과정과 그 뒷이야기가 담겼다.
특히 호상의 장례식이 끝난 뒤 온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호상이 미리 만들어둔 비디오테이프를 함께보는 장면은 마지막회의 하일라이트 중 하나였다.
자신을 아껴준 사람들에게 생전의 밝은 모습으로 인사를 한 호상이 엉터리 피아노 연주를 선사한 뒤 마지막 감사를 전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가슴이 뭉클했다", "펑펑 울었다"며 호상과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오늘 제 장례식에 와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제 삶을 따뜻하게 채워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고마운 마음 깊이 간직하고 그곳에서도 열심히 살게요. 다시 볼 때까지 안녕히 계세요."
호상의 죽음 뒤 1년이 지난뒤 호상이 묻힌 큰 나무 아래서 가족과 친구들이 유쾌하게 생전의 호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장면도 함께 나왔다. 판타지와 현실이 뒤섞인 이 장면에서 호상은 밝은 모습으로 등장해 이들과 함께 밝게 웃으며 이날 방송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지난 5월 14일 첫방송을 시작한 '꽃찾으러 왔단다'는 불치병에 걸린 무일푼 청년 호상과 돈밖에 모르는 자기중심적인 아가씨 하나가 사랑과 삶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차태현과 강혜정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시청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채 조용히 종영했으나 팬들 사이에서는 "저자극의 따뜻한 드라마",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자아내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잔잔한 인기를 누렸다. 죽음을 다루면서도 유쾌하고도 따뜻한 웃음을 주겠다는 제작진의 의도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후속작으로는 8부작 퓨전사극 '한성별곡-정'이 오는 9일부터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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