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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수정' 정다영 "노점상 하며 내공 쌓았어요"

'버럭수정' 정다영 "노점상 하며 내공 쌓았어요"

발행 :

최문정 기자
정다영 ⓒ송희진 기자
정다영 ⓒ송희진 기자

"밤샘 야채 검수, 노점상 하며 연기 내공을 쌓았다."


KBS '못말리는 결혼'(연출 이교욱)에서 선보이는 이중인격, 성격파탄 채수정의 모습이 순간 스친다. '독특', '강렬'로 대변될 평범치 않은 캐릭터. 마냥 맑고 여성스러워 보이는 모습에 그 캐릭터가 어디서 나왔을까 싶었는데 역시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 안 나는가 보다.


정다영. 다음 UCC, 클린앤클리어 등 CF로 얼굴을 먼저 알린 후 연기에 돌입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그녀는 신예다. 예쁜 모습만 잔뜩 보여주고픈 욕심도 있을 나이다. 그런데 그녀가 '못말리는 결혼'에서 맡은 배역 채수정은 처음 모토가 '헐크'였다.


"처음엔 화내는 게 한 회에 한 번씩은 나와서 부담스러웠다. 망가진 캡쳐신까지 많이 떠돌아 왜 못난 모습이 떠돌까 속상해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하지만 그 모습을 사랑해 주고 재밌어 해준거니까 이젠 예쁘고 못 생기고는 신경 안 쓴다."


'하하하' 소릴 내며 환하게 웃는 모습, 인기가 늘었다는 걸 미니홈피 투데이 수로 느꼈다는 파릇파릇한 연기자가 유심히 들어보면 말하는 건 이미 중년이다.


"다들 대학교에 들어가고 최소 1년은 다니는데 난 집안 사정도 있고 경험도 쌓고 싶어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했다. 사백 몇십이 나온 등록금에 부모님께 죄송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난 내 돈으로 다니고 싶었다."


아... 어버이날. 갑자기 기자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모범 멘트다. 그런데 그녀의 이어지는 말은 전혀 모범적이질 않다.


"낮에 하는 아르바이트는 시급도 적고 내 시간도 즐길 수 없겠더라. 그래서 마트에 나갈 야채랑 과일을 검수하는 밤샘 아르바이트를 했다. 다들 아줌마, 아저씨들이라 날 보고 신기해했다."


"덕분에 미리 신부 수업을 했다"며 웃는 정다영은 점점 '모범'이란 말을 갖다 붙이기가 미안할 만큼 멀어지는 발언을 쏟아낸다.


"밤샘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의 절반 정도를 떼 노점장사를 시작했다. 액세서리를 떼다가 팔았다. 노점도 다 협회가 있고 라인이 있는데 뭣도 모르고 노점 깔았다가 쫓겨나기도 하고 단속 나오면 들고 도망하기도 했다."


이건 웬 드라마 같은 상황인지. 하지만 "파란만장했다"는 기자의 말에 정다영은 "덕분에 내공이 쌓여 연기에도 자신 있게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보통 액세서리 같은 건 남자들이 잘 사러 안 오는데 남자 단골이 있기도 했고 아줌마들이 아들 소개 시켜주겠다는 제의도 많이 했다"고 은근히 자랑까지 한다.


'못말리는 결혼'의 첫 촬영이었던 생낙지를 손으로 들고 뜯는 신을 "여배우가 '못해요'하며 빼면 감독들도 싫지 않겠는가. 어차피 해야 될 거라면 빼지 않고 빨리 해버리는 게 낫겠다 싶어 한 번에 끝냈다"고 회상하던 정다영답다.


그런 그녀에게도 새로 시작하게 된 KBS 1TV 새 TV소설 '큰언니'(연출 홍성덕)는 기회인 동시 부담이다.


정다영은 어느새 젖어버린 시트콤 촬영현장의 분위기와 채수정이라는 독특한 인물을 떨쳐낼 새 없이 오버랩까지 되며 '큰언니'에 출연하는 빡빡한 일정을 견디게 됐다.


"드라마에 하나 더 출연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선생님들께 많이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하기로 했다. 많이 혼나지 않을까 걱정돼지만 6개월 뒤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있지 않을까 기대 한다"


우선 소감은 밝혔지만 그래도 걱정은 큰가보다.


이어 정다영은 "첫 주연에 선배들도 많아 부담감이 큰 게 사실이다"며 "캐릭터 연구할 시간이 없어 처음에 횡설수설하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놓는다. 4일전에 이 작품을 하게 된 걸 알았다고 할 만큼 정신없는 상황에 힘든 것도 힘든 거지만 걱정이 앞선다는 것이다.


하지만 곧 정다영은 "시트콤은 가끔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울어야할 때도 있어 힘든 적이 있는데 TV 소설은 공감하며 연기할 수 있을 테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겠냐"며 예의 그 밝은 웃음을 보여준다. "'해야 한다면 즐기자' 정신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한 그녀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음이 증명되는 순간이다.


정다영은 인터뷰 마지막 "이만큼은 되고 싶다거나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목표가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만큼이 다라면 한계가 있는 거니까 이만큼 올라가야지, 이렇게 되어야지 생각해본 적 없다"며 그간 그녀에게서 가늠치 못했던 속 깊은 모습과 숨겨진 야망을 드러냈다.


"올라가면 내려올 때도 있겠지만 지금은 열심히 올라가는데 집중하겠다"는 정다영. 그녀가 새 TV소설 '큰언니'에서, 그리고 앞으로의 연예 활동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그녀가 올라갈 끝없는 내일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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