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한국 최고의 섹시배우 서영입니다."
자기소개를 부탁한 한 일본 매체의 동영상 카메라 앞에서 서영은 이렇게 인사했다. 장난을 담아 밝게 웃었지만, 그녀의 이같은 자기소개는 결코 큰 과장이 아니다. 케이블 섹시 드라마의 수많은 '벗는 여주인공' 가운데 하나로 출발한 그녀는, 지금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케이블의 여주인공이 되었다.
'착한 가슴'이란 노골적인 별명으로 유명세를 얻기 시작한 그녀는 사실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 공중파 미니시리즈의 조역으로 데뷔하는 등 정통 코스를 밟았던 연기자다. 그런 그녀가 지금 케이블 최고 섹시녀 반열에 오른 것은 지난해 9월 방영됐던 OCN '이브의 유혹' 탓이 가장 크다.
'엇비슷한 여배우들이 돌아가며 주연을 맡았던 '이브의 유혹'에서 유독 서영이 맡았던 '그녀만의 테크닉' 편이 평균시청률 2.5%, 최고시청률 3.9%(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를 기록하며 이례적인 성과를 냈다. 베드신과 노출, 섹시한 몸매가 확실한 눈요깃거리가 됐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서영이 출연했던 '그녀만의 테크닉' 편의 완성도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이 작품은 케이블 자체제작드라마가 봇물을 이룬 지금도 대단히 파격적인 에로틱 스릴러로 평가된다. 채 2분이 되지 않는 서영의 베드신은 유래없이 자극적이다.
연예 관계자들은 그같은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서영의 적극적인 자세를 꼽는다. 당시 대부분의 여배우들은 노출은 어느 선, 자세는 어느 선 식으로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했지만 서영은 어떤 단서도 달지 않았다. 이를 바탕으로 연출자가 자유롭게 상상력을 펼칠 수 있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조건없는 연기는 그녀가 케이블 최고 스타 반열에 오른 지금도 마찬가지다. 서영은 "데뷔 이후로 '저 이거 못하겠는데요'라는 말은 해 본 적이 없다"며 "어떤 연기든, 어떤 요구든 일단 '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고, 어떻게 해서든 해낸다"고 털어놨다. 함께 작업하는 연출자나 스태프가 이같이 적극적인 여배우를 예뻐하지 않을 리 없다.
6주 연속 케이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한 OCN TV무비 '메디컬 기방 영화관'의 김홍선 PD는 출연진 중 유일하게 서영을 시즌2에 해당하는 '경성기방 영화관'에 캐스팅했다. 김 PD는 말했다. "나는 출연진 모두에게 똑같이 주문한다. 너희들끼리 싸워라, 그리고 이겨라. 드라마는 전투고 이긴 사람이 가져가는 것이다. 1편에서는 서영씨가 이겼다. 그 표현이 정확하다."
사실 서영의 신체조건이 연기자로서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선이 강한 얼굴, 175cm 큰 키는 남자 배우와의 어울림을 생각하면 되려 큰 약점이다. 그러나 이는 서영이 주로 맡아 온 섹시한 팜므마탈 역할과 섹시한 몸매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얼굴이 조그맣고 아기자기한 송혜교씨 같은 연기를 내가 하지 못하듯, 나는 그런 사람이 할 수 없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서영의 말도 곱씹어 볼 대목이다.
혹 '노출 배우'로 굳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서영은 "케이블 배우, 섹시 이미지에 대한 스트레스는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공중파는 메이저리그고 케이블은 마이너리그가 아니다. 공중파에 갈 수 없어서 케이블에 있는 것 아니다. 내가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을 여기에서 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에선 당당함이 느껴진다.
서영은 자신의 장점과 한계를 잘 알고 있는 영리한 배우다. 그는 케이블 자체제작 드라마가 태동하던 시기, 적극적인 자세로 블루오션을 개척했고, 지금 그 정점에 섰다. 노출이든 연기든, 스스로에게 당당한 그녀는 이미 케이블 최고의 섹시스타다. '서영의 스파이'로 MC에 도전하고, 영화 '가루지기'로 스크린에까지 발을 디딘 그녀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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