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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 '황혼 로맨스'가 쏟아진다

TV드라마, '황혼 로맨스'가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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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록 기자
왼쪽부터 탤런트 서인석, 이순재, 김갑수.
왼쪽부터 탤런트 서인석, 이순재, 김갑수.

SBS 주말드라마 '가문의 영광'의 한 장면. 50대 중반의 종갓집 외아들 하석호(서인석 분)가 술에 취해 찾아간 후배 이영인(나영희 분)에게 말한다.


"나이 50이 넘어서야 설렌다는 게 뭔지 알 것 같다. 난 네가 너무 고맙고 소중하다."


발랄한 신세대의 톡톡 튀는 '대쉬'와는 거리가 먼 담백한 고백. "사랑하는 사람 집 앞에서 기다려보는 게 소원이었다"는 중년의 로맨스에 주부 시청자들이 푹 빠졌다.


드라마에 '황혼 로맨스'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최근 그 가능성을 입증한 KBS '엄마가 뿔났다'가 발단. 우스꽝스럽지 않은, 진솔하고도 가슴 설레는 황혼의 사랑이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김수현 작가가 집필한 '엄마가 뿔났다'의 이순재 전양자 커플은 노년의 사랑 이야기를 새롭게 보게 한 주인공들이다. 키스신까지 소화한 두 배우의 열연은 시청자의 뜨거운 성원을 받으며 '노년의 사랑'을 사회 이슈로 만들었다.


'가문의 영광' 서인석 나영희 커플의 로맨스에도 뜨거운 지지가 쏟아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서인석씨의 애절한 사랑 연기가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서인석씨의 모습에서 사랑을 처음 느끼는 20대의 모습을 봤다"며 호평했다.


지난 27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도 중년의 로맨스가 등장한다. 옛 애인이었던 방송국 드라마국장 김민철(김갑수 분)과 윤영(배종옥 분)의 미묘한 관계가 그려질 예정이다.


내년 방송을 앞둔 MBC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노년의 로맨스를 중심에 내세운다. 인기 인터넷 만화작가 강풀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가진 것 없는 노인들의 진솔하지만 가슴 찡한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최불암 나문희 송재호 강부자 등 연기파 중견들의 어울림도 기대를 모은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봇물처럼 등장하고 있는 드라마 속 '황혼 로맨스'에 대해 "TV를 보는 주 시청층이 40∼50대는 물론 그 이상으로 바뀌면서 이에 대한 수요가 생긴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엄뿔'이 호응을 받기 수개월 전부터 기획에 들어갔다. 다른 방송국 드라마 관계자는 "노년기나 중년에 접어든 이들의 사랑을 과장되지 않게 그린 작품이 호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드라마의 주요 소재로, 혹은 양념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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