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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신의 박력' 이승윤 "내 강렬함에 내가 놀랐다"

'3등신의 박력' 이승윤 "내 강렬함에 내가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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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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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런 얼굴인 줄 몰랐다. 첫 방송보고 내 얼굴에 내가 놀랐다. 정말 강렬하더라."


개그맨 이승윤이 '춘배야' 코너를 하며 물을 뿌리며 키웠던 머리를 십분 활용한 캐릭터로 KBS 2TV '개그콘서트' 무대에 새롭게 섰다. 뿌린 물의 부작용인지 큰 머리에 비해 여전히 크지 않은 키, 짧은 목을 '자라다 만 3등신의 박력(?)'으로 승화시켜 만든 코너, '나쁜 남자'다.


"첫 방송을 보다가 예상 이상으로 강렬하게 나와서 내가 깜짝 놀랐다. 갖춰진(?) 비주얼이 관객의 호응과 맞아 떨어지니 관객의 반응을 받아 더욱 강렬하게 표현된 것 같다. 그게 공개 코미디의 강점인 것 같다."


'나쁜 남자'는 첫 등장부터 보는 이를 흠칫 놀라게 만들었다. 커튼을 젖히고 등장하며 눈에 확 박히는 이승윤의 머리, 짤막한 키와 크게 존재감이 없는 목, 이를 나름대로 '난 나쁜 남자야'라고 증명하겠다며 혼신을 다해 흔드는 데 보는 이에겐 그저 웃길 뿐이다. 강렬해 보이려고, 멋있다고 옷을 찢지만 보는 이에겐 부담스러울 뿐이다.


"이전 연인코너들과 차별성을 두고 싶어서 어떻게 하면 화려하게 등장할 수 있을까 골몰하다가 커튼을 확 젖히며 큰 머리가 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옷을 찢는 것도 강렬함을 살리기 위한 퍼포먼스였다. 애초에 매주 벗을 생각은 아니었지만 연습, 리허설에 방송까지 3주 방송에 15벌을 찢었더니 의상실에서 '또 찢을 거냐'고 묻더라. 사서 입기도 하는데 매번 찢으면 타격이 클 듯해 이제는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려고 한다."


'나쁜 남자'는 삼고초려 끝에 이뤄진 코너다. 방송에 앞서 이미 두 차례나 무대에 올렸으나 방송은 성사되지 못했다. 첫 번째, 두 번째 녹화도 반응은 좋았으나 다음어지지 않은 부분이 있어 코너를 재정비해야했다. 3번째 녹화에 드디어 첫 방송이 이뤄졌다. 그간 코너를 하는 개그맨들은 심한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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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코너에 대한 열정이 더해지더라. 3주차에 방송이 나갔는데 2주차에는 연습하다가 격렬한 머리 흔들기에 등에 담이 걸리기도 했다. 3주차에는 담 걸린 상태로 녹화했다. 리허설이나 연습 때는 그렇게 안 흔드는데 무대에만 올라가면 나도 모르게 신들린 듯 정신없이 흔들게 된다."


이승윤은 실제로도 여자친구에게 '주워왔다'며 꽃을 사다준 적이 있다는 어설픈 나쁜 남자다. 반면 외모와는 달리 섬세한 성격에 '여성스럽다'는 소리까지 듣는 다는 어설픈 로맨티스트이기도 하다. 이승윤은 이를 스스로 나쁜 남자가 되며, 여성의 마음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한 아이디어를 짜며 코너로 승화시켰다.


"'나쁜 남자' 코너는 한 번쯤 꿈만 꿔봤던 것을 실제로 해볼 수 있음이 흥미롭다. 때론 느끼한 멘트에 나 스스로 역겨울 때도 많지만 내 생각이 역겨우면 역겨울 수록 사람들에게 웃음 유발하는 것 같다. 관객의 호응에 처음으로 여자 개그맨과 코너를 한다는 즐거움도 '나쁜 남자'의 재미를 더한다."


이승윤은 이날 끝까지 "방송에서 3등신이라고 하지만 실은 5등신은 된다"고 강조하면서도 "그래도 세 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물러서는 은근한 소심함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못 그렇지만 전국 어디를 가도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이름을 대면 모두가 아는 편안한 개그맨이 되겠다"는 말만큼은 강렬함을 빛내며 강조했다.


이어 이승윤은 "'나쁜 남자' 코너를 어떻게 풀어야 할 지 고민 많이 했다. 그런데 주위에 물어보니 나쁜 남자의 정의에도 여러 가지가 있더라"며 "앞으로는 나쁜 남자 속에서도 너무 강하지만은 않게 다양한 캐릭터를 살리며 여러 가지 유형을 다 담아보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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