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기공룡 둘리'가 26부작 새 시리즈로 시청자를 다시 찾는다. '뉴 아기공룡 둘리'는 오는 25일 오전 10시 40분 SBS를 통해 특집으로 3부작 연속으로 방송되는데 이어, 내년 1월 8일부터 매회 30분씩 정규 편성돼 매주 시청자를 찾을 예정이다. 이로써 3번째 영상화가 이뤄지게 됐다.
기사가 나간 후 네티즌의 반응은 다양했다. "둘리가 돌아온다니 반갑다"부터 "한국에는 둘리 밖에 없나. 언제까지 우려먹을 건가"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요리보고 조리보고 둘리~둘리~'. '둘리'하면 떠오르는 이 노래를 오는 25일 첫 방송하는 새로운 '둘리'에서는 들을 수 없게 됐다. 대신 '너는 알아? 나는 몰라~누군지..'로 시작하는 새 주제가로 바뀐다.
‘요리보고 조리보고~’로 대표되는 ‘둘리’의 주제가가 바뀐다는 소리에 ‘뉴 둘리’를 반겼던 팬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다. 그만큼 옛 주제가는 둘리하면 떠오르는 ‘둘리의 핵’이었기 때문이다.
‘뉴 둘리’의 방송을 하루 앞둔 24일, ‘둘리 아빠’ 김수정(58)으로부터 그에 대한 대답을 들어봤다. ‘둘리’의 원작자인 김수정 화백은 이번 ‘뉴 둘리’의 총감독이기도 하다.

Q: 왜 이 시점에 다시 둘리인가
왜 이 시점에 다시 둘리라기보다는 왜 둘리가 지금에서야 나왔냐고 묻는 게 맞다. 원작자의 게으름, 열악한 재정 실정 등이 지금에서야 둘리가 나온 이유다.
사실 그동안 KBS에서 방송된 TV시리즈와 극장판을 제외하고는 나온 게 없다. 이것 밖에 못한 것에 대한 질책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할 일이 많다.
실은 둘리 외에 '동동이', 7개의 숟가락' 등 다른 캐릭터에도 도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앞서 말한 작품들은 재원확보가 안된다. 둘리이기 때문에 그나마 재원확보가 가능했다.
정리하면 둘리를 다시 하는 이유는 아직까지 못 다한 이야기가 많고 둘리가 한국 애니메이션을 살리기에는 최적이기 때문이다.
'둘리'는 10년간 연재한 만화다. TV시리즈나 극장판은 원작의 일부에 불과하다. 이번에 나온 26부작 새TV시리즈 '뉴 둘리'도 원작의 3분의 1 밖에 못 담았다.

Q: 왜 주제가가 바뀌었나
중요한 것은 새로운 에피소드에 어울리는 음악을 찾으려했다는 것이다. '요리보고 조리보고~'로 시작하는 둘리의 주제가가 작가인 나도 애정이 많이 간다.
실은 이번 '뉴 둘리'를 준비하면서 둘리의 감정이 느껴지는 요소요소에 그 노래를 깔아주고 싶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작곡이나 포스터 등 후반 작업에 책정된 비용이 얼마 되지 않아 원저작권자와 원만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었다.
Q: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돌리와 길동이가 가장 애착이 간다. 예전에 둘리가 한창 연재 중 일 때 대담프로에서 누군가 '선생님은 집에 둘리 같은 애가 들어오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 '저도 못 키운다'고 했다. 길동이를 충분히 이해한다.
'둘리'를 쓸 때 하나의 시작에서 쓰지 않았다. 둘리를 그릴 땐 아동의 시각으로, 길동이를 그릴 땐 성인의 입장에서 그리며 공정한 시작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비교적 이런 면에서 성공적이라 생각한다.
Q: 둘리에 ‘몰두’하는 이유가 뭔가
둘리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고비점이라 생각한다. 첫째, 사명감보다는 제가 해야 할 몫이라 생각한다. 둘째, 시청자들에게 제 작품을 통해 행복을 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뉴 둘리’가 한국 애니메이션의 전환점이 됐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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