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가 되고 싶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아니 수백 명의 사람들이 '스타'를 꿈꾸며 연예계 문을 두드린다. 스타가 되면 돈도 많이 벌고,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캐스팅 1순위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안방극장을 찾은 각종 드라마에는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줄줄이 캐스팅됐다. 송승헌 최지우 유지태 송혜교 김주혁 문근영 박신양 등 주인공에는 모든 사람들이 알만한 배우들이 캐스팅된다.
이처럼 제작사와 제작진이 스타 캐스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스타가 출연해야 시청자들이 한 번이라도 더 쳐다봐 주기 때문이다. SBS '일지매'의 이용석 PD는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스타를 캐스팅하는 이유는 홍보 등을 통해 방송 전에 화제를 일으키기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PD에 따르면 스타를 캐스팅해야 제작자에게 투자하는 이도 늘고, 해외수출도 유리하다. 또 관련 부가사업에 스타 이름이 있다면 일은 훨씬 수월하게 진행된다.
SBS 드라마국 한 관계자는 "유명배우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해야 향후 다른 배역 배우 캐스팅도 쉽다"며 "때문에 좀 더 유명한 배우를 캐스팅하려고 한다. 게다가 스타가 나오면 그 드라마는 방송 전부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화제의 중심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스타의 출연이 높은 시청률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최근 적잖은 드라마들은 톱스타들의 출연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일례로 지난해 12월16일 종영한 KBS 2TV '그들이 사는 세상'에는 송혜교와 현빈, SBS '바람의 화원'에는 박신양과 문근영이 출연했지만 시청률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지난해 2월 종영한 KBS 2TV '못된 사랑'도 한류스타 권상우의 출연으로 큰 화제를 모았지만 1년이 채 안 된 지금 많은 사람들은 그런 드라마가 있었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현재 SBS에서 방영 중인 '떼루아'와 '스타의 연인'에도 각각 김주혁-한혜진, 유지태-최지우가 출연하고 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다.
게다가 스타 캐스팅에는 적잖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바로 한 명의 톱스타를 잡기 위해 너무나 많은 제작비가 한 배우의 출연료로 지불된다는 점이다. 이에 종종 종영한 드라마 출연진들이 출연료를 받기 위해 소송을 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최근 기자와 만난 한 배우의 측근은 "한 명의 스타배우를 위해 그 외 배우와 스태프에 너무 큰 희생이 요구된다"며 "그런 경우 팀워크가 안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배우들 간 안 좋은 팀워크는 알게 모르게 드러나는 법이다. 또 아무리 스타가 출연한다 해도 기본적인 드라마의 내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청자들도 결국 외면한다. 이미 저조한 시청률로 확인하지 않았던가.
최근 한 방송사에서 방영 중인 모 드라마도 한 명의 톱 배우 때문에 배우들 간 불협화음이 불거져 속병을 앓고 있다. 스타캐스팅도 좋지만 그 이면에 가려진 문제들을 되짚어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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