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씨 짧았지만 민주 씨와 함께한 시간 나한테는 큰 선물이었어요."
"준성 씨를 사랑하고 그래서 결혼했다는 걸 후회하고 싶지는 않아요. 나한테 미안해 하지 말아요."
"고마워요, 민주 씨.", "나도 고마웠어요. 잘 지내요.", "민주 씨도요."
민주는 결국 '유리의 성'을 부수고 나와 꿈을 향해 나갔고 그런 그녀를 준성은 말없이 지켜본다.
지난 28일 방송에서 민주(윤소이 분)의 앞날을 고려한 준성(이진욱 분)의 이혼발표로 관심을 모은 '유리의 성' 마지막 회 방송에서 민주는 준성과 헤어진 뒤 뉴스앵커의 꿈을 이루고, 민주와 준성 그리고 석진은 각자의 길을 향해 간다.
이 날 방송에서 민주는 이혼에 따라 사표를 제출하려 마음먹는다. 그러나 민주의 친구이자 오랜 라이벌인 주희(윤아정 분)는 "스스로 선택한 길 후회하지 말라"며 민주의 사표를 찢어 버린다.
준성은 석진에게 "예전 누나에게 얘기했던 그 여자가 민주가 아니냐"고 묻고 석진은 "이제 와 그걸 확인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냐?"고 대답한다.

준성은 "형이 민주 씨한테 다가가려는 그 순간에 내가 나타났을 것"이라며 "어쨌거나 내가 형의 기회를 가로챘을 것"이라고 정리한다.
그리고 석진에게 "다시 그런 기회가 온다면 물러서지 말라"고 충고하지만 석진은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며 "준희도, 정 아나운서도 이젠 자신한테는 다 지난 일"이라고 잘라 말한다.
준성은 "민주 씨 덕분에 더 이상 악몽을 꾸지 않게 됐다"며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민주와 준성은 각자의 길을 간다. 규성(장현성 분)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 당선된다. 형을 위해 형의 아들을 자신의 아들이라 민주에게까지 속이며 희생했던 준성을 규성은 깊이 안는다.
민주는 TV교양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석진은 다른 방송사로 옮겨 뉴스앵커의 길을 계속 간다. 주희는 원하던 메인뉴스 앵커의 자리에 오른다. 민주 부 동식(이한위 분)은 택시 기사로 나선다. 준성은 일에 빠져 지낸다.
그리고 민주는 뉴스앵커에 재도전, 결국 자리에 오르고 준성은 민주를 잊고 약혼을 준비한다. 앵커로서 첫 뉴스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는 민주를 준성을 말없이 지켜만 본다. 민주는 그런 준성을 눈치 채지만 돌아보지 않는다.

지난해 9월 6일 첫 방송한 '유리의 성'은 '아나운서-재벌'이라는 익숙하면서도 진부한 소재로 과연 시청자들의 흥미를 얼마나 끌 수 있을지 의문시 됐다.
그러나 극이 전개되며 극 중 재벌가 차남인 준성(이진욱 분)의 민주(윤소이 분)에 대한 진심어린 마음과 재벌가에 딸을 시집보낸 민주 어머니 양숙(이혜숙 분)의 눈물 섞인 심정이 잘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준성-민주 커플뿐만 아니라 석준(김승수 분)-준희(유서진 분), 규성(장현성 분)-유란(양정아 분)간의 갈등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더불어 준성 모 인경(박원숙 분)의 이해할 수 없는 '며느리 꼬투리 잡기', 민주 동생 혜영(한여름 분)의 꾸밈없는 착한 모습, 친구이자 후배인 민주를 시기하는 '영원한 라이벌' 주희(윤아정 분)등 조연들의 연기도 극의 재미를 더하는 데 한몫했다는 평이다.
이 같은 주·조연의 호연에 힘입어 '유리의 성'은 방송 초반 KBS 2TV '엄마가 뿔났다'가 큰 차로 뒤지던 시청률을 점차 만회, '엄마가 뿔났다' 후속인 '내 사랑 금지옥엽'을 바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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