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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한 가짜 미니홈피'에 놀아난 한심한 언론

'강도한 가짜 미니홈피'에 놀아난 한심한 언론

발행 :

김현록 기자
사진

16일 배우 한효주와 열애설이 불거진 배우 겸 사업가 강도한의 가짜 미니홈피에 언론마저 놀아났다. 강도한의 옛 미니홈피 주소로 만든 가짜에 올라온 한 줄 글이 그대로 기사화되면서 네티즌과 독자를 모두 혼란에 빠뜨렸다.


문제가 된 미니홈피는 과거 강도한이 사용하던 미니홈피 주소를 이용해 급조된 가짜. 이를 만든 네티즌은 이날 대문 화면과 다이어리에 "한효주와 사귀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가 지우고 새롭게 "한효주씨와의 열애설이 맞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치기어린 네티즌의 장난으로도 볼 수 있었던 이 일은 미니홈피를 확인한 언론들이 차례로 이를 기사화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파장이 커졌다.


처음 이를 기사화한 한 매체는 이날 오후 강도한이 "한효주와 사귀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고, 이어서 미니홈피를 인용한 다른 두 매체는 강도한이 한효주와의 열애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처음 미니홈피를 인용한 매체는 강도한 측의 강력한 항의가 있자 불과 몇십분 뒤 별다른 설명도 없이 슬그머니 기사를 내렸다. 이쯤 되면 웃지못할 촌극이 아니라 슬픈 비극이다.


이에 대해 강도한의 한 측근은 스타뉴스에 "강도한이 자신의 미니 홈피에 글을 올렸다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측근에 따르면 강도한은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하지 않고 있으며, 때문에 미니홈피에 어떤 글도 올린 적이 없다.


이 측근은 "가짜 미니홈피에 이름조차 잘못 됐다"면서 "본명이 강도한이 맞다"고 밝혔다. 이어 이 측근은 "강도한이 가짜 미니홈피에 엄청나게 분노하고 있다"면서 "현재 대책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유명인, 특히 연예인들이 직접적인 의사 표명 창구라 할 수 있는 미니홈피나 블로그, 홈페이지 등을 통해 글을 남기면서 이를 기사화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났다. 많은 연예인들이 글을 쓰거나 사진을 올리면 기사화가 될 것임을 염두에 두고 미니홈피를 이용하곤 한다. 모 가수는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쓰면서 기사화하지 말아달라고 경고에 가까운 당부를 남기기까지 했다.


물론 스타들이 직접 남긴 메시지 자체는 사안에 따라 보도의 가치를 갖는다. 그러나 여기에서 분명히 전제돼야 할 것은 정확한 사실의 확인이다. 적어도 팩트, 사실의 확인은 연예와 정치, 경제, 사회 등 분야와 상관없는 보도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강도한의 가짜 미니홈피가 가져온 이 황당무계한 해프닝은 어쩌면 우리 연예 언론의 우울한 자화상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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