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2TV 수목극 '신데렐라 언니'(극본 김규완, 연출 김영조, 김원석)가 드라마에 빠져 허우적대는 '폐인 양성' 드라마가 됐다.
매회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주옥같은 대사와 아름다운 영상미, 그리고 주조연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진 '신데렐라 언니'에 빠져버린 폐인들은 자신들을 일명 '신언니 폐인 군단'이라고 칭하며 열혈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신언니 폐인 군단'들은 "이렇게 지독한 중독성은 처음"이라고 입을 모으며 '신데렐라 언니 폐인 증후군'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 특히 이들은 '신데렐라 언니' 홈페이지에 있는 '신언니 폐인증후군' 게시판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만큼 중독되어버린, 그로인해 다양한 증상으로 발현되고 있는 절절한 폐인 증후군을 털어놓고 있다.
◆"일주일 내내 '신데렐라 언니'만 기다린다"-'본방 사수파' 폐인증후군
'신데렐라 언니'를 보기 위해 본방 방송시간인 수, 목요일만을 애타게 기다리며 일주일을 살아가고 있는 ‘폐인’들에게서 보이는 증후군.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남긴 한 시청자는 "매주 화요일의 23시 59분이 얼른 지나가길 바라고 매주 수요일 오전 0:00분이 오길 바라며 매주 수목저녁10시 '신언니'를 보길 원하고 목요일 저녁 23:59분이 지나감을 아쉬워함"
'anghXX'를 사용하는 시청자는 "수목 드라마라고 하는데 아닙니다. 궁금하고, 기다리고, 예상하고, 다시보고, 미리보고, 일일극도 주말엔 쉬는데. 저한테 '신언니'는 수목극이 아니라 매일매일입니다"라고 말했다.
아이디 'kangXX'의 시청자는 "일본 가족여행을 4박 5일 동안 다녀왔는데 '신데렐라 언니'를 못 봐서 어찌나 불안하던지 일욜 저녁에 도착해 오늘 직장 갔다 와서 집에서 봅니다. 본방을 매주 사수 하면서 숨죽이며 보고 있어요. 대사 한마디라도 놓칠까봐 이번 주 숨도 안 쉬고 볼 작정이에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수요일목요일은 신데렐라 언니를 보는 재미로 즐겁고 나머지 요일은 신데렐라 언니 기다리는 재미로 행복합니다. 일주일을 버티는 힘이 됩니다"고 말했다.
◆"난 오늘 또 울었다"-'눈물오열파' 폐인증후군
'신데렐라 언니'의 감동적인 스토리와 한 자 한 자 가슴에 비수가 되는 주옥같은 대사들 때문에 눈물을 흘리다 못해 오열에 이르고 있는 폐인들.
아이디 'godreXX'는 "근영언니가 울면 나도 울고, 서우언니가 울면 나도 울고. 날 계속 울게 하는 드라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청자는 "어느새 목요일과 금요일 아침엔 눈을 뜨지도 못할 정도로 퉁퉁 부어있다"고 말했다.
"나를 울리려 만든 하는 드라마인 것 같네요. 드라마의 내용에서 보인 각각의 주연들의 상황, 그리고 모습들이 너무나 슬프고 힘들어 보여 몰입되는 저까지 미치도록 울게 만드네요", "눈물 없는 나에게 눈물샘을 매회 심하게 자극시키는 희한한 드라마, 아니. 아름다운 동화다. 울고 나면 가슴이 후련해지네요", "요즘 나는 정말 많이 운다. 효선이의 눈물 때문에 울고, 은조의 눈물 때문에 울고, 기훈이의 눈물 때문의 운다"는 등이 글도 등장했다.
◆"내 자신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자아완성파' 폐인증후군
'신데렐라 언니'를 보면서 세상에 대한 이치를 깨닫고 자기 인생의 발자취도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갈 것인지를 고민하게 되는 폐인들의 상태.
아이디 'vldXX'의 시청자는 "모든 악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거 같아요. 완전한 사람도 없고, 완전한 악도 없다는 걸 말해주네요. 우리의 숨기고픈 마음 한구석을 사각사각 갉아다가 아프게 하고, 되돌아봄으로써 위로해주는 따뜻한 이야기에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어느 누구도 악역이 아닌 주인공들의 삶이 그대로 그려지고 있는 드라마. 그들의 삶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드라마. 내 삶마저 다시 보게 한다"고 말했다.
◆"우리 엄마가 송강숙인 것 같아"-'현실혼동파' 페인증후군
'신데렐라 언니'에 몰입되어 현실에서의 자신의 모습과 드라마에서의 보여지는 은조(문근영)의 모습을 혼연일체 시킨다.
아이디 'cyy2XX'사용자는 "신데렐라 언니를 보면 우리엄마가 은조엄마 같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드네요. 자식을 위해서라는 잘못된 생각으로 너무 쉽게 본인 생각만으로 인생을 살려하는 자식이 받는 상처는 생각 안하는 것도 똑같고 그래서 은조가 차디차게 마음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거 이해됩니다"고 말했다.
'khaXX'를 사용하는 시청자는 "자다가도 은조생각, 양치하다가도 은조생각, 공부하다가도 은조생각, 놀다가도 은조생각, 계속 은조생각이 나서 제대로 된 삶을 살 수가 없다. 하루24시간 중 23시간59분59초를 송은조만 생각하게 된다. 은조는 곧 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은조야, 하고 불렀다"-'대화시도파' 폐인증후군
'신데렐라 언니'의 주인공인 은조(문근영), 효선(서우), 기훈(천정명)과 자신의 친구인 듯 동생인 듯 허물없이 말을 건네고 대화를 하는 중증 폐인 증후군이다.
아이디 'dldmXX'의 시청자는 "효선이의 외로움은 은조엄마가 달래주고 은조의 짐은 정우가 달래주고 기훈이의 죄책감은 누가 달래주나, 기훈아 그건 내가 달래줄게"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드라마 속 배경 속으로 여행가고 싶다. 마치 은조가 된 것처럼 그 길을 걷고, 또 걷고, 은조야~같이 갈래?"라고 공개했다.
'신데렐라 언니' 제작사 에이스토리 측은 " 다양한 형태의 폐인증후군을 낳고 있는 것은 '신데렐라 언니'가 최고의 인기와 엄청난 화제의 중심에 있다는 증거"라며 "다수의 폐인들이 호소하는 증후군은 제작사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백"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데렐라 언니'는 본방사수를 외치는 폐인들의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수목극 6주 연속 1위라는 '불패 신화'를 창조하고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