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을 확인하고, 사랑을 회복했다. 결국은 사랑이었다.
3일 종영한 KBS 2TV 수목극 '신데렐라 언니'는 홍기훈(천정명 분)과 송은조(문근영 분), '홍조커플'이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것으로 행복한 결말을 맺었다. 그리고 이들의 사랑에 아프지만 손을 내민 효선(서우 분)은 은조와 자매간의 사랑을 회복했다.
'신데렐라 언니'는 유명동화 '신데렐라'를 모티브로, 동화의 계모와 '나쁜' 새언니에 구박받는 신데렐라 대신 그 언니에 초점을 맞춘 역발상의 드라마. 동화나 마찬가지로 계모는 나빴고, 언니는 나쁘게 보이지만(나쁘게 보이려했다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그렇지 않았다. '백마탄 왕자'를 차지한 것도 결국 언니였다.
'신데렐라 언니'는 마지막회를 앞두고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은조와 기훈이 어떻게 될 것인지가 그러한 관심의 한 가운데 있었다. 기훈을 사랑하는 효선과 은조를 묵묵히 바라보는 정우(옥택연 분)의 상처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게 사실.

효선을 위해 은조는 도망치면서까지 끝까지 기훈의 사랑을 외면하려 하지만 결국 기훈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이들이 사랑을 이루는 데는 아프지만 기훈을 은조에게 보내는 효선의 언니 은조에 대한 사랑이 있었다. 자신에게 여자는 누나 하나뿐이라며 '언제든 필요할 때 불러 달라'는 정우의 은조에 대한 '우직한 사랑'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신데렐라 언니'가 결국 말하고자 했던 것은 은조와 기훈의 해피엔딩을 넘어선 은조와 효선의 해피엔딩이었다. 이는 이 드라마가 은조-기훈의 입맞춤에서 끝나지 않고, 은조와 효선이 '대성도가'가 받은 대통령 표창장을 아버지 대성의 영정에 올리고 손을 맞잡고 서로 껴안으면서 이를 대성이 흐뭇하게 바라보는 것으로 끝을 맺은 데서도 알 수 있다.
사랑을 확인하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사랑을 회복하는 것으로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동화적인 마무리를 이끌어 낸 것.
결국은 '신데렐라 언니'와 '신데렐라', 은조-효선 자매간의 사랑의 확인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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