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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중년男의 매력에 빠지다

TV, 중년男의 매력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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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록 기자
'황금물고기'의 박상원(왼쪽)과 '당돌한 여자'의 이창훈 <사진=MBC, SBS>
'황금물고기'의 박상원(왼쪽)과 '당돌한 여자'의 이창훈 <사진=MBC, SBS>

연상연하 커플이 대세이던 시절, TV는 연하 꽃미남의 매력에 흠뻑 빠진 듯 했다. 어느 드라마를 봐도 '누난 내 여자니까'를 외치는 예쁘장한 소년들 뿐. 그러나 최근의 TV 드라마들에선 그와 정반대되는 커플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재력과 매력을 갖춘 중년 남성고 딸 같고 조카 같은 어린 여주인공 커플들이다.


MBC 일일드라마 '황금물고기'의 박상원, 조윤희는 그 대표 커플. 박상원이 맡은 문정호는 의료재단 이사장으로 성공한 사업가로, 여성편력 또한 대단한 유명인사. 그는 외동딸이 남편감으로 데려온 청년과 검도시합을 벌여 너끈히 바닥에 눕힐 만큼 힘과 남성미까지 갖춘, 부족함 없는 꽃중년이다. 여배우와의 염문까지 뿌리던 그는 딸 뻘인 여주인공 한지민(조윤희 분)과 가슴 설레는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두 사람의 위험하고도 아슬아슬한 로맨스는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중심축으로 주부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이끌고 있다.


MBC 아침드라마 '분홍립스틱'에서는 원톱 여주인공 박은혜가 역시 아버지나 다름없는 연배인 매력적인 중년 독고영재와 짝을 이뤘다. 박은혜가 맡은 여주인공 가은은 전 남편으로부터 버림받은 기구한 여인. 복수를 위해 역시 부와 권력을 갖춘 기업의 회장 맹호걸(독고영재 분)을 자신의 짝으로 선택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맹호걸은 자신이 복수를 위해 선택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은을 사랑하는 마음에 그 역할을 기꺼이 맡아주는 순정파다운 면모까지 지녔다.


SBS '당돌한 여자'의 이창훈 역시 중년 매력남의 대열에 합류했다. 극중 이창훈이 맡은 주인공 한규진은 과묵한 CEO지만, 사실은 첫사랑 아내를 병으로 잃은 상처를 지닌 남자로 등장한다. 한규진은 극중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20대 지순영(이유리 분)과 새로운 사랑을 키워간다. 무뚝뚝함 가운데 자상한 매력을 선보이는 이창훈은 주부 시청자들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최근 등장한 안방극장의 중년들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능력있는 남자인 동시에 중후하고도 세련된 수트 패션을 선보이는 매력남으로 그려진다. 중년이지만 20·30대 못잖은 남성미와 운동신경을 소유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들이 띠동갑은 기본인 어린 여성들과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 또한 거부감 없이 그려진다. 이들은 불우한 어린 여인에게 연민과 사랑을 동시에 느끼는 순정파로, 기꺼이 키다리 아저씨의 역할까지 자임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TV의 주요 시청층이 10대 20대가 아닌 30, 40대 이상 여성이라는 점 역시 중년 매력남들의 등장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MBC 드라마국의 한 관계자는 "매력적인 미중년들이 젊은 여인과 만난다는 설정은 오히려 현실적이지 않나. 20대 사장님, 20대 전문의, 20대 변호사, 그도 아니면 젊은 재벌2세의 역할을 이들이 효과적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원, 독고영재, 이창훈 등 여심을 잡기에 부족함 없는 매력적인 중년 배우들의 역할 또한 크다. 미중년의 브라운관 접수는 일시적인 경향으로 끝나지 않을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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