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랏?!'
2010년 한 해도 어느덧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올 한 해도 TV 속에서는 각종 얘기치 않은 일들이 벌어졌다. 기대작이 끝내 졸작이 되는가 하면,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벼락스타'가 탄생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지상파에 밀려 빛을 못 보던 케이블TV는 올해 각종 히트상품을 쏟아내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2010 TV 속 요지경, '어랏?!'을 살펴봤다.
◆기대는 컸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100억 대작 MBC '로드넘버원'과 한류스타 김현중의 '꽃보다 남자' 이후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은 MBC '장난스런 키스'는 방송 내내 한 자릿수 시청률로 고전해야 했다.
특히 '장난스런 키스'는 3%에 못 미치는 '애국가 시청률'로 올해 최저 시청률 드라마라는 불명예를 안아야 했다.
이달 초 종영한 KBS 2TV 드라마 '도망자 PlanB'. 가수 비의 오랜만의 안방극장에 복귀작이라는 점과 상반기 최고히트작 '추노'의 곽정환PD-천성일 작가 콤비가 다시 뭉친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동시간대 SBS '대물'에 밀리며 시청률 싸움에서 참패하고 말았다. '도망자'를 더욱 아프게 하는 것은 드라마 자체에 대한 평가마저 혹평 받았다는 것.
반면 KBS 2TV '제빵왕 김탁구'는 2010 남아공월드컵 중에 첫 방송했음에도 이후 승승장구, 5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국민드라마' 반열에 올라 앞서 언급했던 드라마들과 대조를 이뤘다.
◆미친 존재감들
올해 TV 속에는 각종 '미친 존재감'들이 급부상,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KBS 2TV '추노'의 성동일은 빼어난 연기력으로 '천지호 열풍'을 만들었으며, 중견배우 김갑수는 10여 편에 가까운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중 내내 안방극장에 얼굴을 비췄다.
특히 김갑수는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초반 죽음으로 하차, 화제를 모았다.
2010년 최고의 '미친 존재감'은 '티벳궁녀' 최나경. MBC 드라마 '이산'에 단역으로 출연했던 최나경은 우연찮게 임성민을 쳐다봤다가 재밌는 표정이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하루아침에 '떴다'.
◆1등 예능의 몸살
연초 가장 인기를 끌던 SBS '패밀리가 떴다'가 갑작스럽게 종영,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안겼다. 이후 SBS는 시즌2로 예전의 영화를 재현하려 했지만 역부족, '패밀리가 떴다'라는 브랜드는 끝내 사라지고 말았다.
'패밀리가 떴다' 이후 최고의 인기를 누린 것은 KBS 2TV '해피선데이'. 이 프로그램의 '1박2일', '남자의 자격'등 두 코너는 2010 한 해 동안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남자의 자격'은 하모니를 소재로 한 '남격합창단'으로 감동예능의 진수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해피선데이'는 '1박2일' MC몽의 병역비리혐의에 이은 하차, '남자의 자격' 김성민의 마약복용혐의 구속으로 우울한 연말을 맞고 있다.
◆케이블이라 무시 말아요
올 한해 TV의 가장 특징은 케이블의 급부상. 그간 지상파에 밀려 '2등 채널'의 설움을 겪었던 케이블TV는 그러나 '롤러코스터', '스파르타쿠스', '슈퍼스타K2' 등 장르를 막론하고 각종 히트 상품을 쏟아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이끌어 냈다.
특히 '슈퍼스타K2'는 18%가 넘는 시청률로 케이블계의 새로운 역사를 쓰며, 케이블TV도 아이템만 좋으면 지상파와 겨뤄도 승산이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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