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절개 모발이식 후 정착까지 6~9개월 소요

결혼 성수기라 불리는 가을에 가장 고민인 사람은 누굴까?
다이어트에 실패한 신부와 탈모가 있는 신랑이 아닐까 싶다. 특히, ‘탈모의 계절’ 가을이 되면서 부쩍 머리 숱이 줄어드는 예비신랑의 가슴은 마른 장작처럼 바짝 타 들어 갈 것이다. 탈모가 있다면 나이보다 늙어 보이는 것은 당연지사이고, 일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진 날에 새신랑이 아닌 ‘헌신랑’으로 보여선 안 되는 법.
결혼식이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김모씨(36)도 같은 고민이다. 갑자기 허전해 보이는 머리숱에 백방으로 묘안을 찾고 있지만, 가발 외엔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었다. 비싼 가발도 제 머리처럼 자연스럽지는 않고, 식장에서는 뜨거운 조명 아래 긴장을 잔뜩 하니 땀도 뻘뻘 흘릴 게 뻔해 쉽지 않은 선택이다.
뒤늦게야 모발이식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아봤지만, 그것도 해결책은 될 수 없었다. 흉터가 남지 않는 비절개 모발이식을 한다 해도, 삭발을 해야 하니 최소 6~9개월이 지나야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식수술 위한 삭발 후 6~9개월 동안 길러야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
모발이식술은 크게 후두부의 두피를 절개해 채취한 모낭을 이식하는 두피절개식(FUSS)과 모낭을 하나씩 채취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비절개식(FUE) 모발이식법으로 나뉜다. 두피절개식은 회복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비절개식 모발이식 방법이 예비 신랑에게 적합하다.
하지만 비절개모발이식은 상처가 남지 않는 대신 모낭채취부위의 모발을 짧게 잘라 모낭을 채취해야 한다. 1만 모 이상의 모발을 이식하기 위해 약 4000개 이상의 모낭을 적출하게 되는데 보통 손바닥 정도의 면적을 삭발해 적출하게 된다. 머리카락이 긴 경우라면 삭발부위를 가릴 수 있지만, 짧은 헤어스타일의 남성은 가릴 머리카락이 없기 때문에 전체 삭발이 불가피 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삭발 후에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이 되려면 개인차에 따라 3~5개월 정도가 소요되지만, 모발이식을 받은 모발은 어느 정도 자라다가 빠지고 다시 자라기 때문에 1~3개월은 더 필요하다. 가끔 머리카락이 자랄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발상으로 ‘긴 모발 이식’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차피 긴 머리를 이식하더라도 빠지고 다시 자라는 과정을 같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
따라서 내년 3~5월에 결혼식을 올릴 새신랑이라면 10월 안에 모발이식을 받아야 자연스럽고 풍성한 헤어스타일을 선보일 수 있게 된다.

직업상 삭발이 힘들다면 무삭발 비절개모발이식 ‘M to go’ 시술을
M to Go (None-Shaven MIT)는 모낭을 채취할 부위를 넓게 삭발하지 않고, 채취할 모낭만 짧게잘라 시술하는 방식이다. 채취하지 않을 모발은 원래 상태로 두기 때문에 수술로 인한 모습의 변화가 없어 수술 다음날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하지만 짧게 잘리지 않은 모발에서 하나씩 이식에 적합한 모낭을 고른다는 것은 그만큼의 기술과 시간이 필요하다. 대량의 모발이식을 삭발하지 않고 비절개 방식으로 제대로 해 낼 만큼 경험과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으로 시술할 수 있는 의료진이 적어 국내에서는 소수의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다.
수술 후에도 약물치료 병행하면 효과 2배
남성탈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안드로겐형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변형이 원인이다. 모발은 3~6년 동안 성장하다가 세포분열이 완전히 멈추는 휴지기를 3~5개월 보낸 후 서서히 빠지고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는데, 남성 호르몬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이 5α-환원효소와 결합해 DHT(디히드로테스토스테론)으로 변하면서 모발의 성장 기간을 짧게 해 탈모가 유발된다. 때문에 탈모의 원인인 호르몬의 합성을 저지하는 먹는 탈모약을 섭취할 경우 좋은 효과를 보인다.
수술 후에도 먹는 탈모약과 가는 머리카락을 굵게 하며 모발 생존을 돕는 효과가 있는 바르는 치료제를 병행한다면 더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추가적인 관리를 원한다면 탈모진행을 막고 발모를 촉진하기 위해 자신의 피에서 혈청을 분리해 탈모부위에 주사하는 PRP 요법도 시도해 볼 수 있다.
흔히들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영원히 탈모의 고통에서 해방되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절대적인 오해다. 이규호 모아름 모발이식센터 이규호 원장은 “이식 받은 머리카락은 반영구적이지만, 기존에 있던 모발은 여전히 탈모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꾸준하게 약을 복용하거나 바르고, 더 이상 상태가 나빠지지 않는지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도움말 : 이규호 모아름 모발이식센터 이규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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