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1TV 대하사극 '대왕의 꿈'(극본 유동윤 김선덕 연출 신창석 김상)이 9일 70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현재 지상파 편성 드라마 중 유일한 정통사극으로서 남긴 부분들이 많다.
'대왕의 꿈'은 삼한일통의 기틀을 마련한 김춘추(최수종 분)의 생애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삼국통일 주역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신라 제26대 진평왕(김하균 분)부터 30대 문무대왕(이종수 분)까지의 시대가 주 배경이었다.
지난 2011년 방송된 KBS 1TV '광개토대왕' 이후 1년만의 대하사극의 부활이었기에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배우 최수종, 김유석, 김하균, 이영아(승만왕후 역), 최철호(비담 역), 서인석(숙흘종 역)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 돼 산뜻하게 출발했다.
또한 SBS '여인천하', SBS '왕과 나' 등을 집필한 유동윤 작가와 KBS 1TV '무인시대', '천추태후'의 신창석PD가 만났다는 점에서 선 굵은 작품이 탄생했음을 예고했다.
시청률 역시 지난해 9월8일 첫 방송에서 12.8%(닐슨코리아 전국일일기준, 이하 동일),10월 21일 방송분에서는 13.9%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평균 10%대를 형성하며 동시간대 현대극 사이에서 선전했다. 아역시절에는 감정이 돋보였다면 성인이 되자 KBS의 노하우가 집약돼 볼거리가 풍부했다.
지난달 30일 방송분에서는 사극에서 다루지 않았던 백강전투가 등장했다. 신라에게 패한 백제부흥세력은 일본에서 병력이 파견돼 신라를 공격했다. 이에 김유신과 문무왕은 직접 출정한 수륙전투다.
지난 4월27일 방송된 황산벌전투 장면은 2회에 걸쳐 나왔다. 당시 무기였던 투석기와 충차들이 재현됐으며 카메라 역시 풀샷 아닌 타이트 샷으로 배우들을 가까이서 담아냈다. 제작진이 가장 야심차게 준비한 것이었다.
이처럼 '대왕의 꿈'이 남긴 부분도 많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 사고도 빼놓을 수 없다. 덕만공주 역의 박주미는 촬영장소로 이동하는 도중 교통사고를 당해 큰 부상을 입었다. 주연배우의 심각한 부상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지만 결국 하차했다. 11월8일부터 18일까지 결방했다. 이후 11월 24일부터 12월2일까지는 스페셜 방송이 이어졌다.
이후 배우 홍은희가 중간 투입돼 극을 이끌어 갔다. 홍은희는 지혜로운 선덕여왕의 모습을 연기했다.
또한 최수종은 극 초반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해 허리 부상을 입었다. 당시에도 진통제를 맞으며 투혼을 펼쳤다. 이어 10월24일에는 낙마사고로 오른 쪽 어깨 인대 부상을 입은데 이어 12월26일에는 다친 부위와 왼손 골절상을 당했다. 무려 5시간에 걸친 대수술이었기에 하차여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배우의 의지와 제작진의 믿음으로 끝까지 함께 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1월 5일과 6일 결방, 12일부터 정상 방송됐다. 그러나 회복이 완쾌되지 않았기에 목소리로 출연해야 했다. 그 이후부터 현장 복귀해 반가움을 더했다.
최수종의 경우 방송 초반 공식석상에서 작품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런 만큼 더욱 투혼이 돋보였다.
'대왕의 꿈' 신창석PD는 " 배우들이 사건 사고 속에서도 시청률 1위 드라마의 촬영장 못지않은 화기애애하고 훈훈한 분위기를 유지했다"며 "덕분에 대하사극의 명맥을 뚝심 있게 이어갈 수 있었다. 아쉬움은 있지만 KBS 대하드라마가 갖는 정통성이나 정체성은 유지되도록 하겠다"며 종방 소감을 밝혔다.
'대왕의 꿈' 이후부터는 대하사극을 연간 1작품씩 선보이게 된다. KBS에 따르면 일반 드라마보다 높은 제작비와 배우들의 촬영장 이동 환경 등 여러 상황과 맞물려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대왕의 꿈' 후속으로 글로벌 다큐멘터리가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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