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2TV 수목드라마 '천명: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이하 '천명' 극본 최민기 최수정 연출 이진서 전우성)가 주인공들의 행복한 결말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27일 방송된 '천명'은 억울하게 도망자 신세가 됐던 최원(이동욱 분)이 문정왕후(박지영 분)의 악행을 밝힌 뒤 홍다인(송지효 분), 딸 최랑(김유빈 분)과 함께 살며 백성들에게 의술을 펼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천명'은 조선시대 야사를 기본 바탕으로 했으며 중종 말년이 배경이 됐다. 세자의 주치의 사망사건에서 출발한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라는 점은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1회 당시에도 긴박감 넘치는 카메라워크, 묘한 분위기는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후 전개를 통해서도 추격과 사랑이 넘나들며 웰메이드를 만들어내려고 했다.
또한 그동안 사극에서 모성애가 강점이 됐다면, 독특하게 부성애가 등장했다. 올해 초 종영한 KBS 2TV '내 딸 서영이' 이후 부성애에 주목이 된 만큼 애틋한 부녀관계가 신선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기대이상이었다. 배우 이동욱이 데뷔 후 첫 아빠 연기에 도전했다.
기혼남의 아빠연기와 또 다른 섬세한 감성이 돋보였다. 작품이 도망자 플롯이기에 배우에게 힘든 부분도 있었을 법 하지만 현장에서 이동욱은 모범생으로 통할 만큼 열혈의지를 드러냈다는 후문.
여주인공 홍다인 역의 송지효도 방송기간 동안 드라마, 예능을 넘나드는 반전을 선보이며 폭 넓은 연기를 했다. 극의 마스코트였던 최랑 역의 김유빈은 애교를 비롯해 눈물연기까지 탄탄한 내공을 드러냈다. 시청자들이 엄마미소를 짓게 하며 '최랑맘'을 탄생케 할 정도였다.
그러나 다소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동시간대 MBC '남자가 사랑할 때'와 접전을 벌이며 평균시청률 9.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형성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지상파 3사 수목극이 주춤하고 있는데다, 시청층이 이동하고 있는 시기다 보니 2위에 머물러야 했다.
퓨전사극이 주목받으면서 웰메이드로 출발했지만, 동시간대 작품들과 달리 시청자가 친숙하게 느끼지 못한 점도 요인에 포함됐다.
한편 '천명' 후속으로 배우 엄태웅, 김옥빈 주연의 '칼과 꽃'(극본 권민수 연출 김용수)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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