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들의 풋풋한 사랑과 꿈을 담은 작품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8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 롯데시네마에서 KBS 2TV 드라마스페셜 연작시리즈 4부작'사춘기 메들리'(원작 곽인근 극본 김보연 연출 김성윤) 시사회 및 드라마토크가 개최됐다.
이날 드라마토크 현장에는 배경수 KBS 드라마국 CP, 김성윤PD, 김보연 작가를 비롯해 배우 곽동연, 이세영, 곽정욱, 최태준이 참석했다. 원작자인 곽인근 작가, 음악감독으로 활약한 밴드 불독맨션의 이한철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공개된 1회는 70분이 금방 지나갈 정도로 코믹했다. 최정우(곽동연 분)가 남일고등학교에서 전학을 오자마자 전학을 가게 된 상황이 펼쳐졌다. 1회는 보통 드라마 전체 배경과 캐릭터를 소개하는 것과 달리 쉴 틈 없이 에피소드가 지나갔다. 드라마스페셜이 무거운 이미지가 강했다면 '사춘기 메들리'는 청량제처럼 신선했다.
이어진 드라마 토크에서 원작자인 곽인근 작가는 드라마 화 소식에 대해 "시나리오를 처음 썼을 때는 웹툰보다 TV 애니메이션으로 구상했다"며 "여의치 않아 웹툰으로 그렸고 영상화가 돼 기뻤다"고 말했다.
김성윤PD는 20대 초반의 배우 캐스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PD는 "박정민이라는 배우는 독립영화 때 눈 여겨봐서 전작에 캐스팅한 적 있었다"며 "그때 맞고 괴롭힘 당하는 역할이라 일진으로 변하면 재밌을 것 같았다. 곽정욱은 '학교2013'과 반대로 괴롭힘 당하는 역할이면 어떨까 싶어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 관전 포인트로 "주인공 뿐 만 아니라 7명의 캐릭터들이 갖고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4부작 동안 이들이 성장할 모습을 지켜봐 달라"며 "전학 갈 소녀와 전학 온 소년의 얘기를 중점으로 초반에는 코믹할 것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이들의 감정변화에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데뷔 후 첫 주연을 맡은 곽동연은 "작품에 누를 안 끼치려고 노력했다"며 "같이 연기호흡을 맞춘 이세영 선배는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를 해줬다. 덕분에 현장에서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작인 KBS 2TV '학교2013'과 달리 빵셔틀(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을 표현한 의미)을 연기한 곽정욱은 "비슷했던 처지의 인물들에게 미안했다"며 "반대로 직접 맞고 괴롭힘을 당해보니 학교 폭력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전직 학교 짱 역의 최태준은 "타 방송국에서 일일연속극을 하고 있다 보니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촬영현장에 오면 또래들이 많아서 힘을 얻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에너지를 더 쓸 수 있었는데 외적인 부분에서 다크 서클이나 피곤한 부분이 있었다. 제작진에 너무 죄송했고 시청자들에게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여주인공이자 학급 반장 양아영 역의 이세영은 "PD님도 나와 곽동연의 나이 차이를 생각 안 하실 수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촬영 전에 앞머리도 다듬고 곽동연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세영은 "휴대전화기에 곽동연이라는 이름보다 작품 이름인 최정우로 저장했다.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하면서 친해졌다. 덕분에 연기할 때도 편했고 어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춘기 메들리'는 곽인근 작가가 웹툰을 통해 풋풋한 10대들의 꿈, 사랑을 표현해내 사랑받았던 만큼 드라마화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촬영은 올해 초 진행됐으나 학생들의 방학시즌을 맞아 편성이 확정됐다.
목표시청자인 학생들에게는 공감을 이끌 수 있고, 어른들에게는 과거의 학교생활을 떠올리게 한다. 원작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7'처럼 2003년을 배경으로 해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극중 장나라의 히트곡 'Sweet Dream', 가로본능 휴대폰 등이 등장해 과거를 돌아보게 했다.
한편 '사춘기 메들리'는 오는 10일 오후 11시 2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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