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2TV 월화드라마 '상어'(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차영훈)가 30일 20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이날 방송을 통해 한이수(김남길 분)가 악인 조상국(이정길 분)을 향한 복수를 성공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29일 방송된 19회에서 한이수는 김수현(이수혁 분)과 조상국의 은밀한 뒷거래로 인해 총을 맞았다. 조해우(손예진 분)와 변방진(박원상 분)이 급히 달려왔지만 이미 한이수가 물속으로 사라진 뒤였다. 극 초반 한이수의 행적이 묘연했던 당시와 흡사했다.
작품 내에서 복수 담당 캐릭터인 한이수는 고등학교 시절 조상국의 지시로 아버지가 의문사를 당하고 자신도 죽을 위기를 겪었다. 바닥을 경험한 그는 자신의 여동생까지 모를 정도로 모든 것을 버리고 복수에 올인한 캐릭터다.
그러나 자신의 아버지가 피해자라고 굳게 믿고 있던 상황에서 반전이 등장했다. 그의 아버지는 절대 선인이 아니었다. 고문관이었던 아버지로 인해 평범했던 여러 가정이 파탄을 맞은 것에 충격을 받고 눈물을 흘렸다.
자신이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은 것처럼 김수현도 마찬가지였다. 복수는 또 다른 복수로 연결되는 것을 의미했다.
혼란스러운 자신에게 찾아온 조해우(손예진 분)가 "우리 잘못이 아니다"고 눈물로 설득할 때는 모든 것을 내려놓을 것만 같은 표정을 지었다. 조해우가 자신을 위해 가족까지 버릴 각오를 했기 때문이다.
그는 극 초반 작품명과 같은 상어에 대해 살기 위해서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한이수가 마지막 회에서 복수의 정점을 찍을지 용서와 화해로 모든 것을 끝낼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았다. 딜레마에 빠진 그의 모습이 결말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조해우(손예진 분)는 어떨까. 조해우도 한이수처럼 같은 갈림길에 서 있다. 그는 악인이지만 자신의 조부인 조상국과 첫사랑의 상대였던 한이수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는 한이수를 설득하기 위해 애썼다.
이제 조해우가 장영희(이하늬 분)에게 건네받은 조상국의 추악한 이면이 담긴 문서파일만이 모든 악연을 끝낼 열쇠가 됐다.
'상어'는 첫 방송당시부터 짙은 안개 같은 회색빛 분위기로 전개됐다. 복수가 진실의 세계라고 믿었으나 결국엔 진실도, 악도 아닐 수 있다는 것이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력을 높였다. 마지막까지 이를 잘 살려내며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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