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아이유가 배우로서의 능력을 발휘하며 팔방미인으로 거듭났다.
지난 25일 종영한 KBS 2TV 주말연속극 '최고다 이순신'(극본 정유경 연출 윤성식 모완일)이 이순신(아이유 분)이 꿈과 사랑을 쟁취하는 결말로 끝났다. 갈등을 반복하던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소소한 행복을 누렸다.
그 중에서 김정애와 이순신 모녀, 송미령과 이순신 모녀의 각기 다른 사랑방식이 극을 홈드라마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마지막 회에서 이순신의 감정선이 가장 최고조에 달했다.
친어머니인 송미령(이미숙 분)에게 진심을 전달했다. 두문불출한 송미령이 몰래 자신의 연극을 보러 온 것을 목격하고 붙잡았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한 채 "고마워요 엄마"라고 말했다.
송미령 역시 딸의 곁을 떠나 본명인 경숙이의 삶을 찾기로 한 만큼 모녀의 감정은 더 애잔했다. 이를 연기한 이미숙은 믿고 보는 연기였고 상대인 아이유도 뒤지지 않았다. 아이유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작품은 기대와 달리 메인커플의 러브라인, 주인공 이순신이 갖은 풍랑에 휩쓸리는 것과 출생의 비밀이 2번이나 등장했다는 점에서 2% 아쉬움을 남겼다. 결말은 하나이지만 중반부로 넘어오면서 이리저리 꼬인 진부한 전개였다. 아이유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6개월 동안 주연으로 활약했다.
방송 전만해도 아이유의 첫 정극주연에 대한 반신반의가 많았다. 숱한 연기돌이 쏟아지는 가운데 호평을 얻은 이들은 많지 않았다. 아이유의 프로필을 보면 가수로서의 정상에 올랐지만 배우로서는 걸음마 단계였다.
아이유는 지난 2008년 가요계 데뷔했다. '미아', '좋은 날' ,'너랑 나' 등을 발표했다. 국민여동생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여러 분야를 섭렵하며 승승장구했다. 연기경력이라고 해봐야 지난 2011년 방송된 KBS 2TV '드림하이1' 김필숙 역이 다였다.
그런 만큼 아이유의 연기에 다들 매의 눈으로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였다. 갓 20대에 접어든 아이유의 비슷한 또래인 이순신과 흡사했다. 갈등이 등장하기 전에는 막내딸만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극대화 됐고 러브라인에서도 어색하지 않았다.
아이유의 연기를 본 시청자들은 드라마 커뮤니티를 통해 "꼬투리를 잡으려고 해도 잡을 것이 없었다"는 평을 남겼다. 그 만큼 이순신=아이유였다.
러브라인 장면에서 다른 커플들과 달리 스킨십, 달달함이 없다는 점은 아쉬웠지만 소녀에서 숙녀로의 변신을 제대로 알리는 데는 성공했다. 전작들이 워낙 성공한 탓에 '최고다 이순신'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보였다. 그러나 작품을 통해 아이유의 발전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아이유는 이제 본업인 가수로 돌아간다. 6개월간 배우로서 '최고다 아이유'였기에 다음 행보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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