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율 "'식샤2'서 먹방 기대했는데 못해서 아쉬워요"(인터뷰①)

반전 매력으로 월화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배우 권율(33, 본명 권세인)은 요즘 하루하루가 흥겹다.

권율은 지난 2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극본 임수미, 연출 박준화)에 5급 공무원 이상우 역으로 출연했다. 이상우 역을 맡은 권율은 신사다운 겉모습과 달리 거침없는 욕설을 쏟아내는 반전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식샤를 합시다2'(이하 '식샤2') 종영 인터뷰를 위해 만난 권율은 극중 이상우처럼 차분하고 예의바르게 "안녕하세요"라는 말과 함께 환하게 웃었다. 그 모습을 보니 금방이라도 찰진 욕설이 쏟아져 나올 것만 같았다.

권율은 인터뷰를 하는 동안 얼굴에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묻자 "시청자들의 관심과 반응이 여느 작품을 할 때보다 뜨거웠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식샤2'에서 서현진(백수지 역)과 사랑을 이루지 못했던 권율은 결말에 아쉬움은 없다고 털어놨다.

"시청자들께서 이상우와 백수지가 연결 됐으면 하신 분들도 많았죠. 하지만 모든 일이 각자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는 않아요. 저는 사랑을 이루지 못했는데, 아쉬움은 없어요. 납득하지 못할 상황도 아니었고요. 작가님, 감독님과 결말에 대해 이야기를 했을 때도 전적으로 따랐어요. 저는 이상우가 정말 백수지의 행복을 바라면서 이별을 받아들이고 구대영(윤두준 분)에게 보내줬다고 생각해요."

권율은 극중 직장 생활 속 모습과 달리 일상생활에서 시도 때도 없이 터지는 욕설로 매회 극적 재미를 높였다. 욕설 연기가 어렵지는 않은지 묻자 "어려움은 크게 없었다. 되레 어느 정도 선까지 가야 하는지 그게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우선 캐릭터에 대한 괴리감은 없었어요. 가정과 직장에서의 모습은 누구나 다 다르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그러니까요. 제 고민은 욕의 수위를 어디까지 해야 하는 것이었죠. 이중인격을 가진 사람처럼 보이는 게 아니고 '저 사람에게 저런 모습이 있었어?'를 보여줘야 했거든요. 그래서 극중 첫 욕설을 할 때 여러 번 촬영을 했어요. 극과 극을 달릴 수 있는 이상우를 균형 있게 잡은 거죠."

'식샤2'에서 권율이 쏟아내는 생활 욕설이 연기였지만 극 전개상 자연스러웠다. 그는 "욕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웠지만 실제로 욕을 많이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상우랑 제 실제 모습이 비슷하기는 해요. 물론 제가 진짜 상우처럼 욕을 막 하지는 않아요. 상우의 욕은 현실에서 남자들이 쓰는 욕이죠. 직장에 있을 때는 반듯하고, 매너 있는 모습이지만 실제 친구들을 만나는 남자들이 허물없이 '아, 이XX가'라고 하잖아요. 딱 그 정도에요. 생활 속 비속어는 저 역시 가끔 쓰기도 하고요."

'식샤2' 하면 역시 먹방이다. 하지만 권율의 먹방은 많지 않았고, 그 역시 이 부분을 아쉬워했다. 러브라인을 완성하지 못한 것보다 오히려 먹방을 하지 못한 게 아쉬운 권율이다.

"이 작품에 캐스팅 됐을 때, 주변에서 먹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할 정도였어요. 그래서 맛있는 음식을 굉장히 많이 먹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없더라고요. 심지어 윤두준, 서현진에게 미안할 정도로 먹는 장면이 없었어요. 윤두준, 서현진씨가 고생이 많았죠."

권율은 '식샤2' 촬영을 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요리하는 맛집도 찾아갈 것을 기대했었다. 물론, 이뤄지지 않았다.

"김치찌개, 떡볶이, 감자탕 등 이런 음식을 진짜 좋아해요. 하지만 안 가더라고요. 이 음식을 잘 하는 맛집은 어떤 곳이고, 맛은 어떤지 궁금했어요. 대신에 개국지, 분자요리 등 제가 평소 먹지 못했던 음식을 맛 볼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죠. 작지만 먹는 재미는 있었어요."

"먹기도 잘 먹고,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다. '식샤2' 출연하기를 잘 했다"는 권율이다. 그는 시즌3 출연도 '인연'이라는 단어에 비유하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즌3 출연은 사실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고 있어요. 저를 원하지 않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고, 제가 다른 작품을 하고 있고 또 시즌3을 안 할 수도 있잖아요. (시즌3 제작이)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시즌3 출연은)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인터뷰②)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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