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함틋' 장희령 "20살 소녀의 꿈은 현재진행형"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가 있다. 바로 장희령(23)이다.

장희령은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차영훈, 제작 삼화네트웍스 IHQ)에서 신준영(김우빈 분)의 코디 장만옥 역으로 출연해 '신준영 악플녀'로 활약하면서 극적 재미를 높였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어린 시절 악연으로 헤어졌던 신준영, 노을(배수지 분)이 각각 톱스타와 다큐 PD로 다시 만나 그려가는 까칠하고 애틋한 사랑이야기다.

장만옥 역을 맡은 장희령은 맛깔나는 사투리 연기에 때로 퉁명스럽게, 때로는 코믹한 대사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자신의 첫 안방극장 데뷔작을 성공리에 마친 장희령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한가위 명절을 맞이해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장희령은 스타뉴스 독자들에게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고, 맛있는 명절 음식도 드시면서 가족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고 전했다.

'함부로 애틋하게'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게 된 그녀는 "큰 역할은 아니었지만 시청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은 것 같다"고 털어놓아다.

"저한테 이번 작품은 의미가 남달라요. 주변에서 시청률 때문에 아쉬웠다고 하는데, 저를 비롯해 선배님들도 그런 것은 없었어요. 특히 저는 좋은 선배님들을 많이 만났어요. 좋은 분들과 함께 해 애틋했어요."

극중 한류 스타 김우빈과 호흡한 소감은 어땠는지 묻자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자상하고 멋있었다"고 말했다.

"우빈 선배님은 진짜 주변 사람들을 다 잘 챙겨주셨어요. 그러면서 인상 한 번 쓴 적이 없을 정도로 좋은 분이셨어요. 제가 현장에서 많이 긴장했었는데, 농담도 하시면서 친근하게 대해주셨어요. 또 연기할 때 보면 집중력이 정말 대단했어요. 그 모습 보면서 '나도 저렇게 연기를 해야 되는구나'를 알게 됐죠."

장희령은 '함부로 애틋하게' 여주인공 노을 역을 맡은 배수지와는 JYP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배우다. 한 식구인만큼 배수지와 촬영한 소감을 묻자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고 머쓱해 했다.

"소속사는 같은데 거의 못 봤죠. 이번에 함께 하면서 알게 됐어요. 김우빈 선배님처럼 수지 역시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요. 두 사람이 워낙 스타라서 제가 긴장 많이 했는데, 털털하게 대해 주셔서 허물없이 지낼 수 있었어요.

그녀는 극중 최무성(장정식 역), 정수교(장국영 역)와 호흡에도 엄지 손가락을 세웠다. 두 사람은 각각 극중 장만옥의 아버지, 오빠 역할을 맡았다.

"한 번은 아빠(최무성 분)가 오빠(정수교 분)를 막 때리는 신이 있었어요. 그 때 현장에서 진짜 웃겼어요. 촬영 전에 여러 번 합을 맞추고 했는데, 막상 촬영에서 NG가 몇 번 났죠. 그게 진짜 아빠, 오빠 같아서 재미있었죠. 두 분 모두 편하게 연기하라고 해주셔서 저도 부담 없이 할 수 있었어요."

극중 장만옥은 유독 신준영에 대한 기사에 꾸준히 악플을 달았다. 특히 신준영의 엄마 신영옥(진경 분)과 함께 악플러로 맹활약했다. 덕분에 장만옥 역을 맡은 장희령이 때로 얄밉게 보이기도 했다.

"제가 좀 얄미웠죠. 사실 저는 밉지 않은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어요. 사실은 오빠(신준영)를 많이 생각하는 캐릭터로요. 나중에 오빠가 시한부 인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많이 울었죠. 그게 사정도 모르고 악플을 달았던 미안한 감정에 더 북 받쳐 울었어요. 감정 이입이 되더라니까요."

장희령은 드라마에서 악플러로 활약한 것과 달리 현실에선 단 한 번도 댓글도 단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저는 (기사와 관련) 악플이든 댓글이든 달아 본 적이 없어요. 이번에 연기였는데, 악플을 다는 것은 할 일이 아닌 것 같아요. 배우가 되기 전에는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서 그냥 넘겼었는데, 지금은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면 그게 얼마나 큰 상처일까 싶어요."

이제 막 배우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장희령은 사실 꿈이 없는 소녀였다. 대학교 입학할 때까지만 해도 부모님의 권유에 따라 움직였던 딸이었다.

"제가 원예학과 출신이에요. 지금은 학교를 휴학한 상태인데, 제 적성에 맞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게 뭘까?'라는 고민에 빠지면서 혈혈단신으로 서울에 왔죠. 그 때가 대학교 1학년 때였죠. 서울에 와서 하고 싶은 일 찾다가 보조 출연자를 하게 됐는데,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그 때 연기가 제 꿈이 됐어요."

장희령은 앞으로 하고 싶은 장르에 대해 "가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진짜 많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밝고 통통 튀는 캐릭터를 하고 싶었는데, '함부로 애틋하게'를 통해 어느 정도는 소원을 푼 것 같아요. 제가 사실 잘 웃는, 밝은 성격이라 저와는 전혀 다른 한 없이 우울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그녀는 꼭 한 번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로 김태훈을 손꼽았다.

"김태훈 선배님과 같은 소속사라 딱 한 번 같이 밥을 먹은 적이 있었어요. 그 때 선배님이 연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계시더라고요. 오랫동안 연기를 했는데도 고민하시는 모습을 보니 놀라웠죠. 그런 선배님과 연기를 하면 제가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장르 상관없이 한 번 호흡 맞춰봤으면 좋겠어요."

이제 막 얼굴을 알리며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한 장희령은 진정성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 앞에 서겠다는 다짐을 했다.

"작은 역할부터 하면서 차근차근 연기 내공을 쌓아가려고 해요. 주연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고요. 스무 살이 되어서야 찾은 꿈, 제대로 이뤄야죠. 진정성이 느껴지는 배우로 시청자들 앞에 서고 싶어요. 진심이 담긴 배우 그리고 좋은 에너지를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장희령을 떠올리면 '기분 좋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