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로운(8)은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진창규 제작 후너스엔터테인먼트. 이하 '역적')을 통해 많은 가능성을 남겼다.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이로운은 드라마에서 아기장수 홍길동을 제 몫이 넘치게 해냈다. 씨종 아모개의 아들로 시련을 겪을 때면 코끝이 시큰해지는 감정 연기를 펼쳤고 방물장수의 꿈을 꿀 때는 아이 같은 면모를 드러냈다.
실제로 만난 이로운은 방물장수를 지켜보는 장면 속 홍길동처럼 해맑았다. 어린아이이기에 질문의 답이 방향을 잃을 때도 있고 집중하지 못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기에 대해 말할 땐 사뭇 진지함이 느껴졌다.
-'역적' 촬영은 어땠어요.
▶힘들었어요. 하동 갔을 때 화상 입었는데 '역적'에 출연했던 증거로 남은 것 같아요. 핫팩 7개씩 붙여서 화상을 입었어요. 추운데 자꾸만 졸음이 왔어요.
-'역적' 출연 후 인기는 실감하나요.
▶알고 있었어요. 1부 하고 그다음에 2부였는데 다음날 학교에 갔어요. 그때 친구들이 개학식 때 뭔 일 있냐고 '너 촬영 어떻게 했냐. 어떻게 하냐'고 어쩌고저쩌고 잔소리하는 것 같았어요. 친구들이 의자를 들고 와서 앉는데 '너 돌 어떻게 했냐. 바위 부서지는 거, 발자국 어떻게 한 거냐' 자꾸 그렇게 해서 다 이야기해줬어요.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아요.
▶저번에도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알아봤는데 주차장에서 도와주는 아저씨들이 '어? '역적' 나온 애 아니냐' 그랬어요. 엘리베이터 탔는데 30대 아줌마가 ''역적' 나오는 애 아니야? 팬이야'라고 해서 좋았어요.
-'역적' 오디션에서 합격했을 때 어땠나요.
▶'역적' 합격 때 막혀있는 마음에 뚫어뻥으로 뚫렸어요. 뚫어뻥이 합격한 기분이에요. 긴장돼서 막혀있었는데 뻥 뚫렸어요. 상쾌했어요.
-본인 연기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연습할 땐 잘하는 데 실전에는 조금 50%가 깎였다고.. 아니 20%가 깎였다고 볼 수 있어요.
-대본은 잘 외우나요.
▶네. 대본은 잘 외워져요.

-눈물 연기도 잘했어요.
▶눈물은 잘 나요. 슬픈 상황을 상상해서. 상상력 기르는 걸 잘해요. 학교에서 상상력 기르는 건 잘해요.
-사극 분장은 마음에 들었나요.
▶가발 쓰는 부분은 조금 싫었고 옷을 입는 건 좋았어요. 여름에 입으면 시원하고 좋을 것 같아요. 아직 (드라마 의상을) 팔지 않았거든요. 한 개 더 받으면 여름에 9만 원으로 팔 거에요.
-가발은 어떤 점이 싫었나요.
▶핀 찌르고 그러니까. 핀을 계속 찌르니까 머리에 상처가 났어요. 스트레스라 흰머리가 생겼어요. 제가 뽑았어요.
-첫 촬영은 어땠어요. (이로운은 첫 촬영에서 좁은 산길을 걷는 장면을 촬영했다.)
▶불안했어요. 진입금지 낭떠러지에서 목숨 걸고 가서. 헛디디면 죽는 거래요. 다리도 삐었어요. '나 죽는구나. 살았다' 했어요. 진짜 이거 목숨 걸고 하는데 정신줄이 나갈 뻔했어요.

-촬영이 끝났는데 촬영장에 다시 가고 싶지 않나요.
▶학교를 빠지고 촬영장에 가고 싶어요. 내일모레 정도는 빠져도 될 것 같아요. 모든 스태프들, 제작 PD, 연출부, 감독님, 스크립터, 아모개 선배님 다 보고 싶어요.
-아버지였던 김상중 씨가 잘해줬나요.
▶저와 어울렸어요. 김상중 선배님이 감정신에서는 까불지 말라고 했어요. 커피 사드렸는데 세뱃돈으로 5만 원 주셨어요.
(인터뷰②)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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