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표예진(25)이 자신만의 '마이웨이'를 털어놓으며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한 표예진은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을 시작으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 올해 초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까지 쉴새 없이 달렸다. 표예진은 지난 11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상큼한 매력을 보여주며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대표작을 하나 더 추가했다.
표예진은 '쌈, 마이웨이'에서 인턴 장예진 역할을 맡아 극중 김주만(안재홍 분)을 짝사랑하는 연기를 선보였다. 표예진은 철없는 부잣집 딸로 나와 상큼한 매력을 보여줬지만, 6년차 커플인 주만과 백설희(송하윤 분)의 사이를 갈라놓으며 얄미운 연기도 당차게 소화해 냈다.
표예진은 드라마 종영 후 스타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종영 소감과 뒷이야기를 전했다.

표예진은 6년째 설희와 연애 중인 주만의 마음을 흔들며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드라마 후반에는 두 사람의 관계에 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선물을 전하고 떠났지만, 애처로운 커플의 중간에 껴서 시청자에게 애꿎은 욕을 먹기도 했다.
"사실 저도 주만과 설희를 응원하는 입장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욕을 먹고 이런 것은 상관없고 이해가 갔어요. 하지만 장예진 역할을 연기하며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부분도 있었어요. 워낙 순수하고 뭘 모르는 캐릭터라서 처음 느끼는 감정을 어떻게 할지 몰라서 하는 말과 행동들인데, 제가 그것을 나쁘지 않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손가락질 했지만 예진도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 처음에는 주만에게 여자친구가 있는 줄 몰랐었고, 나중에는 좋아하는 마음이 커져서,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도 멈출 수 없었다. 예진 캐릭터를 연기하며 표예진 본인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예진이로서도 처음 겪는 사랑이라 그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어요. 처음에는 예진이가 방해꾼으로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친구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마지막에 영국으로 떠난 예진이도 사랑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표예진은 극중 함께 호흡을 맞춘 안재홍에 대해 칭찬을 늘어놓았다. 원래 tvN '응답하라' 시리즈의 팬이었다는 표예진은 이번 작품에서 안재홍과 함께 호흡하며 '정봉이'를 지우고 '주만이'로 변신한 안재홍에 빠져들었다고 털어놨다.

"저도 연기하며 제 나름대로 고민이 많았지만, 현장에서는 재홍 오빠를 따라가기만 했어요. 오빠가 너무 연기 잘하고 든든한 느낌이라서, 오빠가 하는대로 리액션만 해도 제가 생각지도 않았던 연기가 나오더라고요. 함께 연기하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극중 주만이가 예진이에게 흔들리며, 설희의 드라마틱한 외모 변신을 기대하는 시청자가 많았다. 촌스러운 스타일의 설희가 '짠'하고 변신해 주만이를 뻥 차길 바라는 판타지가 있었던 것. 하지만 '쌈, 마이웨이'는 그런 드라마틱한 반전 없이 잔잔한 해피엔딩을 맞았다.
"송하윤 언니와 연기하는 것도 좋았어요. 언니에게 굉장히 많이 의지했고, 너무 친한 언니가 생긴 것 같아서 좋아요. 제가 언니에게 물을 맞는 장면을 찍었는데, 그때도 서로 웃으며 찍었고 촬영이 끝나고는 서로 안아줬어요. 사람들이 '설희가 예쁘게 변신하면 좋겠다'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하지만 사실 하윤 언니는 아무것도 안 꾸며도 저보다 예뻐요. 하하."
지난해 본격적으로 배우로 데뷔한 표예진은 2년 째 쉬지 않고 작품을 하고 있다. 벌써 지상파 드라마 5작품을 연달아 하며 이름을 알린 그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제가 꾸준히 연기를 하고 있지만, 아직 많은 것을 했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그냥 제가 지금 하는 일이 좋고, 돌아봤을 때 재밌고 행복한 것 같아요."

표예진은 배우로 데뷔하기 전 승무원으로 일했던 이력이 화제를 모았다. '쌈, 마이웨이'를 통해 사랑받으며, 표예진이 대한항공 승무원 시절 찍었던 사진이 커뮤니티 등에 게재되며 화제를 모았다.
"그 사진은 승무원 근무 당시 친구들이 찍어준 거에요. 엄청 오래된 사진이고, 제가 예전에 SNS에 올렸다가 삭제했는데, 어떻게 돌아다니는지 신기해요. 승무원 경력이 화제가 되는 것이 싫지는 않아요. 사람들이 그것을 신기해 한다는 것이 저는 오히려 신기하거든요. 그 당시 저는 만 19살이라 지금 생각하면 아기 같았어요."
표예진은 약 1년 반 정도 승무원으로 일하며 사회생활을 배웠던 것이 좋은 추억이라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의 '19살에 승무원으로 뽑혔으면, 예뻐서 뽑힌 것이다'라는 추측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예뻐서 뽑혔다는 것은 말도 안되죠. 저도 어렸을 때는 못생기고 뚱뚱했던 암흑기도 있었어요.(웃음) 당시 시험을 쳐서 만 19세에 입사했어요. 그때 월급 통장을 만들면서 다들 신용카드를 만들었는데, 저는 나이 때문에 신용카드 발급이 안 돼서 체크카드를 받았어요.. 저 뿐 아니라 동갑 친구들도 다 그랬어요. 사실 입사 당시에는 제가 10년 정도 일할 줄 알았는데 1년 반 일하고 그만 두게 됐어요. 그때 제가 그 일을 안 했으면 지금의 저도 없을 것 같아요. 좋은 추억이에요. 지금도 비행기를 타서 승무원을 보면 옛날 생각 떠올라요."

표예진이 승무원을 그만두고 배우가 된 것은 '연기를 하고 싶다'는 열정과 미련없이 사표를 낸 행동력에 있었다. 그는 현재 배우로서의 삶이 행복하다며, 자신의 선택에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고민하다가, 막연하게 너무 연기하고 하고 싶었어요. 저를 이해 못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연기가 하고 싶어서 무작정 회사에 사표를 내고, 연기 학원을 등록했어요. 이후 셀프 프로필 사진을 찍고 하루에 8번씩 버스 타고 다니면서 오디션 프로필을 돌렸죠. 지금은 승무원을 그만두고 배우를 하는 것에 대해 전혀 후회 없고 즐거워요."
이제 막 발은 내디딘 2년차 배우 표예진. 그는 아직 어떤 목표를 세우기보다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털어놨다.
"'쌈, 마이웨이'의 예진이는 저의 밝은 모습을 극대화 시킨 부분이 많아요. 그런데 제게는 그런 모습 말고 다른 모습도 많거든요. 되게 예민할 때도 있고 나쁜 모습도 있고 외롭고 혼자있고 싶은 그런 느낌도 있어요. 저에게서 꺼낼 수 있는 모습들을 하나씩 보여주며 도전하고 싶어요. 이제 시작했으니, 앞으로 어떤 기회가 오든 잘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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