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금토드라마 '최강배달꾼' 백공기 역 김기두 인터뷰

배우 김기두(35)가 인생 캐릭터를 또 한 번 만났다. tvN '또 오해영'의 녹음실 직원 기태에서 tvN '도깨비' 속 동기 저승사자로 변신을 거듭했던 김기두는 지난달 23일 종영한 KBS 2TV 금토드라마 '최강배달꾼'(극본 이정우·연출 전우성)에서 짜장면 배달부로 돌아왔다.
김기두는 극중 최강수(고경표 분)의 단짝 백공기 역을 맡아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양으로 와라'라는 김기두의 대사는 묘한 중독성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로서 늘 발전하고 싶은 김기두는 저승사자에서 백공기로 불리는 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저승사자라고 불렸는데 요즘은 백공기나 공깃밥 아저씨라고 불리는 게 사실 기분이 많이 좋아요. 저도 발전해야 하고 옛날 것에 박혀 있으면 안 되는데 기분이 좋죠."
지금의 백공기는 김기두의 숱한 고민들이 있어 가능했다. 다소 과장된 백공기의 행동과 말투가 걱정이었던 김기두는 제작진과 배우들의 응원으로 힘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3주가 걸렸어요. 촬영 직전까지 고민했던 캐릭터였죠. 캐릭터는 좋았는데 표현하려고 하니까 '목소리 톤, 눈빛이 너무 오버인가? 너무 과하지 않나?' 싶었어요. 고민했는데 배우, 감독, 작가님이 힘을 줬어요. '아니다. 너이기 때문에 오버스럽지 않을 것'이라고 해서 믿고 하게 됐죠."
김기두에겐 '최강배달꾼'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은 것도 수확이지만 함께 호흡한 배우들은 말 그대로 식구가 됐다. 김기두는 자신을 잘 따라준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우리 멤버들이 어쩜 그렇게 착한지 너무 고마웠어요. 제가 제일 큰 형인데 (고)경표, (채)수빈이, (김)선호, (허)지원이, (강)봉성이, (김)민석이, (정)익한이 전부 다 너무 절 잘 따라줬어요. 지루할 틈이 한 번도 없었죠. 어떻게 이렇게 좋은 배우들, 착한 배우들을 모아놨을까 싶을 정도로 밤을 새워도 투덜대는 사람이 없이 웃으면서 했어요. 다들 착해서 유독 보고 싶어요. '또 오해영' 때 너무 좋았었는데 지금 작품도 그런 것 같아요."
'최강배달꾼'은 마지막 회가 7.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짜장면 배달부라는 신선한 소재와 청춘들의 성장은 시청률 이상으로 사랑받은 상황. 시즌2에 대한 이야기가 안 나올 수가 없었다.
"사실 저는 시즌2를 하고 싶어요. 시즌2를 한다고 하면 대학 생활과 결혼 생활에 대한 얘기, 배달꾼들 얘기도 있고 소재거리는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기회가 되면 '최강배달꾼' 시즌2를 하고 싶죠. 백공기의 로맨스요? 아마 백공기 로맨스도 재밌을 것 같아요."

드라마 속 감초로 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 김기두는 이미지 변신 욕심은 없다고 말했다. 그보다는 지금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는 포부였다.
"재밌는 캐릭터들에서 무궁무진하게 해내야 할 것들이 많아요. 고민하고 연구할 것들이 많아서 정말 유해진 선배님이나 오달수 선배님처럼 이쪽 계통에서 최고가 되고 싶어요. 제가 어릴 때부터 주성치 팬이었어요. 주성치가 진지한 것도 되고 재미난 것도 돼요. 과하게 연기해도 과한 느낌이 안 들죠. 어릴 때 그걸 보면서 남들이 봤을 때 과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자연스러워 보이게끔 내 연기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캐릭터 욕심은 없어요."
김기두는 팬들의 사랑에 작품으로 보답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또 오해영', '도깨비'에 '최강배달꾼'까지 늘 사랑받는 김기두가 다음엔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킬지 궁금해진다.
"'최강배달꾼' 팬분들이 종방연 때 선물을 주면서 '정말 팬들이 백공기를 많이 사랑한다. 인기 순위 1위다'라는 얘기를 해줘서 울컥했어요. 진짜 또 하나의 감사한 작품이 마무리돼 행복해요. 응원해준 분들에게 보답을 하기 위해 다른 작품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죠.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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