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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시키기 싫었다" 김의성, 오랜 벗 '모범택시'를 보내며[★FULL인터뷰]

"실망시키기 싫었다" 김의성, 오랜 벗 '모범택시'를 보내며[★FULL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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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3' 장성철 역 배우 김의성 인터뷰

김의성 /사진=안컴퍼니

배우 김의성이 세 시즌을 무사히, 뜨거운 사랑 속에 마친 '모범택시'를 떠나보냈다.


김의성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3'(극본 오상호/연출 강보승)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모범택시 3'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으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2021년 시즌1, 2023년 시즌2가 방영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즌마다 큰 사랑을 받은 '모범택시' 시리즈는 국내외 흥행 지표 순위를 휩쓸며 '슈퍼 IP 시즌제'의 힘을 입증했다. 택시 기사 김도기(이제훈 분)는 보다 강력한 다크 히어로로 자리매김했고, 빌런들의 결말은 더욱 처참했다. 특히 '모범택시3'에서는 김의성이 연기한 장성철, 즉 장대표의 과거 서사가 드러나며 한층 더 입체적인 스토리 라인이 구축됐다.


김의성은 장장 5년에 걸쳐 세 시즌을 마무리한 소감을 묻자 "처음 시작할 때부터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를 그냥 좋아한다, 싫어한다가 아니라 응원해 주시는 걸 강하게 느꼈다. 덕분에 멤버 모두 굉장히 큰 정서적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 세 번째 시즌 마무리, 오랜 연인과 헤어지는 심정

김의성 /사진=안컴퍼니

그는 "하는 것에 비해 과도한 사랑을 받는 것 아닌가 싶은 마음도 든다. 오래 사귄 연인과 사정이 있어서 떨어져야 할 때 '이게 마지막이 아니길 빈다'고 말하는 그런 심정"이라고 '모범택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시 돌아온 '모범택시3'는 회차마다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으로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에 대해 김의성은 "기적 같다. 어떻게 이렇게 응원을 해주실 수가 있나"라며 거듭 놀라움을 표했다.


물론 세 시즌까지 진행되며 고충도 따랐다. 김의성은 "시즌1 때는 지하 감옥에 (빌런들을) 넣었다면 시즌2부터는 감옥이 없어지면서 다른 고민들이 생겨났다. 무인도 얘기도 나왔다. 시즌3에서는 거침없이 벌을 주는 느낌 아닌가. 어느 선에서 타협하는 게 아니니까 머뭇거려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사실 작가님이 과감하게 하는 걸 보고 저는 응원했다"고 털어놨다.


2021년부터 2026년까지 '모범택시' 시리즈와 동행한 김의성은 "코로나19 팬데믹 한복판에서 시작한 드라마"라며 "굉장히 어두운 이야기였기에 처음에는 '시청자들이 쉽게 수용해 주실까' 하는 고민도 있었다. 약 5년이 흐르며 세 번의 시즌을 겪는 동안 지지와 응원을 받을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시즌1의 1회가 방영 됐을 때 많은 비판이 있었다. 발달장애 청소년 학폭 피해 에피소드였는데, 비판 속에서도 개인적으로는 (드라마에 대한) 자신이 있었다. 2회에서 학폭 가해자들에게 똑같이 되갚아 주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 이후로 소위 여론이 180도 바뀌었다"고 시즌1 첫 방송 당시를 회상했다.


'모범택시'가 다른 드라마와 다른 점이 있다면 매회 게스트 성격의 배우가 출연한다는 것이다. 김의성은 "무지개 운수 멤버들이 호스트로서, 게스트로 오는 분들을 대접하고 좋은 환경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처음에는 우리도 다 처음이라 그걸 소화하는 것이 좀 바빴다면 이제는 주인장 역할을 잘해내는 것 같다"고 팀워크를 자랑했다.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도 '참 많이 성장했구나' 싶다. 몇몇 배우들은 첫 시즌에만 보이긴 했지만 무지개 운수 다섯 명이 변함없이 5년 동안 쭉 드라마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도 이 바닥 환경에서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같이 할 수 있었던 우리들이 자랑스럽다"고 지난 시간 호흡을 맞춘 이제훈, 표예진, 배유람, 장혁진 등 주요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시청자들에게는 "다양한 나라에서 놀라운 지지를 보여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 '실망시켜선 안 된다'는 마음을 버릴 수가 없다. 배우로서도, 삶에서도 언제라도 실망시키지 않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잘 살아보고 싶다"고 전했다.


◆ 김도기 배신·흑막설? 오히려 좋아

김의성 /사진=안컴퍼니

김의성은 그간 새 시즌이 공개될 때마다 화제를 모았다. 사실은 김의성이 연기하는 장대표가 김도기를 배신할 빌런 즉, 흑막 아니냐는 의구심이 이어졌기 때문. 그동안 김의성이 일부 작품에서 보여준 인상 깊은 악역으로 인해 생긴 우스갯소리 중 하나다.


이에 대해 '흑막설' 당사자 김의성은 "너무 행복한 상황"이라며 "(시청자들이) 주인공의 서사만 소화하기에도 바쁠 텐데 하찮은 저를 두고 흑막이냐 아니냐 관심을 가져 주시니 감사하고, 이 드라마를 보는 작은 재미를 담당한 것 같아 또 감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언젠가 꼭 한번 배신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온전한 '선역'이었던 이번 드라마를 두고는 "이미지 세탁이다. 이미지를 세탁하기 위한, 아주 좋은 작품이었다"고 말해 또 한번 폭소를 유발했다.


지난 세 시즌에 걸쳐 김도기로 살았던 이제훈과의 시간은 어땠을까. 김의성은 이제훈에 대해 "제일 안 변하는 사람, 실수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이)제훈이 때문에 ('모범택시'를) 그만둘 일은 없겠구나 싶었다. 믿음을 주는 기둥 같은 존재"라고 깊은 신뢰를 표했다.


또한 "(이제훈이 제작진에게) 언젠가는 엄하게 문제 제기를 하시고 기강을 잡으신 적이 있었다. '모두 책임감 있게 임하자'고 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조심해야지' 싶었다. 책임감이 확실히 다르더라"고 이제훈에게 극존칭을 쓰며 추켜세워 웃음을 안겼다.


◆ 데뷔 40년 차, 바라는 것은 오직 무해(無害)

김의성 /사진=안컴퍼니

김의성은 지난 1987년 극단 한강 단원으로 데뷔한 뒤 영화 '로비', '외계+인', '서울의 봄', '특송', '극한직업', '창궐', '골든슬럼버', '1987', '강철비', '더 킹', '부산행', '내부자들', '검은 사제들', '암살', '관상',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남영동 1985', '북촌방향', '건축학개론',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등을 통해 그야말로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열일의 비결에 대한 질문에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많이 쉬지 않고 꾸준히 작업하고, 또 동료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가장 소중하고 바라는 일이다. 감사히도 계속 찾아주시는 업계 분들에게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를 정도로 큰 감사를 드리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나이나 체력적인 면에서는 "무서운 속도로 늙어가고 있다. 그야말로 이제 빼도 박도 못하는 상태가 됐구나 싶다. '모범택시' 시리즈를 찍었던 지난 5년이 '올해가 배우로서 가장 좋은 해겠다', '가능한 느리게 하락하며 살아야겠다', '어? 올해도 괜찮네?'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배역의 중요도는 작아지지 않지만 노출되는 시간은 짧아지더라. 촬영할 땐 '개꿀' 싶었는데 좀 더 깊이 들어가서 생각해보면 '선배님은 이런 거 잘하시니까 딱 보여주세요' 하는 요구에 길이 드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배우로서 결과물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기승전결이 있는 역할들을 하고 싶다"고 솔직한 바람을 내비쳤다.


1965년 12월 17일생인 김의성은 지난해 생일날 SNS에 소박한 환갑 축하 사진을 게재하며 "남은 인생 무해하게, 자유롭게, 재밌게 살아보겠다"고 생일을 맞은 소감을 밝혔다.


김의성은 "무해하게 살고 싶다. 숨만 쉬어도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상황이 때로 생길 수 있기에 항상 조심하고, 남에 대해 적극적으로 배려해야 무해해지는 것 같다. 그런 노력들을 좀 더 하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어느덧 데뷔 40년 차가 된 김의성은 "크게 의미를 두고 있진 않다"며 "배우로서 긴 시간동안 업적을 쌓아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긴 시간을 살아남은 것에 대한 '감사'이지 뭔가를 회고할 만한 대단한 일을 한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스스로에게 어느 정도는 잘 버텼다는 대견함 같은 건 있다"고 겸허한 태도를 보였다.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대중과 만나는 일명 '다작 배우'라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 이뤄낸 것만은 아니"라면서도 "물론 뻔뻔하게 생각할 때도 있다. 제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한 건 10년의 공백 후 다시 연기하려고 결심한 거다. 굉장히 모난 성격이었던 제가 모를 많이 죽이고, 주변인들에게 '같이 일해도 되는 사람'이 되기를 잘했다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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