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미경 작가가 '인생작'을 다시 쓰게 될까.
KBS 2TV 새 월화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의 집필을 맡은 백 작가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남다르다. 김명민을 비롯한 주연 배우들도 '우리가 만난 기적'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백 작가의 필력을 꼽았다. 지난해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를 연이어 흥행시키며 스타 작가로 발돋움한 백 작가가 3연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가 만난 기적'은 평범한 가장의 이야기를 다루는 휴머니즘 드라마다. 김명민, 김현주, 라미란, 고창석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됐다.
극 중 송현철A(김명민 분)와 송현철B(고창석 분)는 이름과 나이만 같을 뿐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인물. 운명적인 사고로 송현철A가 송현철B의 인생을 대신 살게 되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주변을 따뜻하게 변화시키는 과정을 담을 예정이다.
지난 29일 백 작가는 제작발표회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신에게 도전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며 "캐릭터가 따뜻한 사람이다 보니까 작품이 캐릭터에 의해 아름답게 변하는 것을 경험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백 작가가 지상파 채널인 KBS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랑하는 은동아'(2015), '힘쎈여자 도봉순'(2017), '품위 있는 그녀'(2017) 등 대표작 모두 종합편성채널 JTBC와 인연을 맺었다. 백 작가는 "JTBC에서 너무 많이 해서 지상파를 하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KBS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해줬다"고 전했다.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는 송현철A의 육체에 송현철B의 영혼이 들어가게 되는 전개가 펼쳐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다른 사람의 영혼이 몸에 빙의가 되는 소재는 기존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종종 다뤄왔던 터. 그러나 백 작가는 "그동안 봤던 뻔한 육체 빙의와 다르다"며 "1, 2회가 넘어가면서 편견은 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매 작품마다 신선한 스토리와 전개를 보여줬던 백 작가에게도 '우리가 만난 기적'은 새로운 도전이다. 그는 "다양한 장르를 써보는 게 작가로서의 포부"라며 "'우리가 만난 기적'은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공중파에 가장 적합한 소재를 그리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엄마도, 내 친구도 행복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쓰겠다"고 전했다.

시청률은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정말 자극이 없는 드라마라, 시청률을 노리면서 쓰고 있지는 않다. KBS 최고 시청률은 불가능할 것 같다. 최고 시청률은 생각하지 않고, 하나의 클래식으로 좋은 작품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털어놨다.
'우리가 만난 기적'은 또 남편 또는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 무관심했던 이들에게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드라마가 될 전망이다. 백 작가는 이번 작품을 쓰며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렸다고 털어놨다.
"저희 아버지도 기자셨어요. 아버지가 주신 재능으로 글을 쓰고 있죠. 아버지 생각하면서 많이 썼어요.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를 보기 전보다 보고 난 다음에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글 잘 쓰는 척 허세 부리지 않고, 쉽고 대중적으로 따뜻하게 진심을 다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각오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쓰겠습니다."
백 작가의 진심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될까. '우리가 만난 기적'은 오는 4월 2일 첫 방송된다.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우리가 만난 기적'이 백 작가의 또 다른 인생작으로 평가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