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미인'에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외모지상주의를 꼬집어 눈길을 끌었다.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하 '강남미인')(극본 최수영, 연출 최성범)에서는 강미래(임수향 분)이 과거 자신이 외모에 대해 가져왔던 생각을 고치는 장면이 그려졌다.
강미래는 도경석에게 과거 자신이 사람들의 외모를 품평했다며 지난 과오를 반성했다. 강미래는 "지나가는 사람들 얼굴에 점수 매겼다. 남들도 날 그렇게 신경 쓴다고 생각했는데 나한테 관심 있는 사람이 많이 없더라"라며 외모에 대해 바뀐 생각을 드러냈다.
이러한 강미래의 생각은 현수아(조우리 분)와의 대화에서도 드러났다. 현수아가 동원(함성민 분)에게 테러를 당했을 때, 강미래는 위험에 빠진 현수아를 구했다. 현수아는 "왜 자꾸 나보다 행복한 척 하고 있냐, 나보다 예쁘지도 않으면서"라고 말하며 외모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쁘면 행복할 것이다'는 공식이 현수아의 내면에 깔려 있다는 것을 해석해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그러나 강미래는 "나 안 예뻐서 성형했어, 안 예뻐서 안 행복했어, 넌 예뻐서 행복해? 예뻐지지 않으면 죽는 것처럼 얼굴에 등급을 매기고, 나 이제 진짜 그러기 싫어" 라며 외모에 집착하던 자신을 반성하고 바뀐 자신의 소신을 말했다.

실제로 '강남미인' 첫 회부터 강미래는 처음 만난 친구들의 외모를 품평했다. 그리고 등급을 매기고 서열화했다. 또한 외모가 출중하면 좋은 사람이라는 나름의 공식을 세우기도 했다. 자신이 도경석을 좋아하지만 속마음을 드러낼 수 없었던 이유도 도경석은 '외모로 보았을 때 나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도경석 같은 미남이 자신과 다니면 사람들이 수군댈 것'이라며 도경석의 고백을 거부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러한 강미래의 생각은 도경석이 바꾸어 놓았다. 도경석은 강미래를 좋아하는 이유를 강미래의 외모 때문이 아닌 "그냥 너라서"라고 말했다. 이 대목은 외모지상주의로 점철 되어 있는 사회에게 던지는 메세지 이기도 했다. 사람을 겉 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닌 마음을 보는, 또 사람 그 자체를 보는 도경석의 태도는 외모지상주의로 덧칠 되어 있는 우리의 생각을 다시 한번 점검해보게 한다.
'강남미인' 첫 회부터 '강남미인'에는 "예쁘다"는 단어가 자주 등장했다. 현수아도 그리고 강미래도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사회에 노출된 피해자이다. 그러나 그들은 동시에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한 가해자이기도 하다.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 이러한 흐름에 도경석이 등장하여 유의미한 균열을 냈다. '강남미인'제작진들은 강미래가 '못 생긴' 강미래나 '성형해서 예뻐진' 강미래가 아닌 '그냥' 강미래라는 것을 도경석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