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신혜선이 양세종을 향해 "예쁜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언제부터인가 널 생각하면 심장이 크게 뛰었다"고 눈물로 고백했다.
17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극본 조성희, 연출 조수원, 제작 본팩토리)에서는 우서리(신혜선 분)가 공우진(양세종 분)을 향해 눈물로 고백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우서리는 "이름이 공우진이었어. 우진이 네가 알고 있는 게 전부가 아니면? 나한텐 얼마 전 일이라 또렷히 다 기억나. 그때. 열일곱살의 우진이 네가"라고 말했다. 13년 전 우서리와 공우진은 독일로 떠나기 전 우연히 스쳐지나갔다. 바로 공우진이 우서리의 바이올린을 안내데스크에 가져다줬기 때문.
우서리는 공우진에게 "고맙다는 말 하러 갔었는데 놓쳤어. 그거 하나 똑바로 봤어. 그 사람이 메고 있는 화구통. 뽀로로 스티가 붙여진. 엄마가 물려준 목숨보다 소중한 바이올린 찾아준 사람 너야. 다시 못 볼 줄 알았어"라고 전했다. 또 우서리는 "몇 번 더 스쳤는데. 그때마다 봤던 네 모습이 참 예뻤어. 예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널 생각하면 심장이 점점 크게 뛰었어. 크레센도처럼"이라고 고백했다.
우서리는 공우진에게 "독일 가기 전에 제발 만날 수 있게. 고맙다는 인사 꼭 할 수 있게 매일 기도했던 것 같아. 그러다 진짜 널 다시 보게 됐어. 그날. 버스에서. 그리고 사고가 난거야. 버스 안에 있던 그 수많은 사람 중에서도 왜 하필 너에게 길을 물어봤을까. 눈을 감고도 더 간 연습실이었는데 왜 물어봤을까"라고 말했다.
또 우서리는 "무서웠어. 이 얘기 해줄 수 없을까봐. 착각하고 차단할까봐 겁났어. 네 잘못이 아니야. 언제나 그랫듯 난 다음 정거장에서 내렸을꺼야. 너무 불행한 일이지만 어차피 나한테 일어났을 일이야. 네 잘못 아니야. 내가 널 먼저 알았고, 내가 너한테 먼저 설렜고, 내가 널 먼저 좋아했어. 공우진. 이름이 공우진이었네. 나만이 아니었네. 13년 동안 머물러있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유찬(안효섭 분)은 우서리를 향해 고백했다. 그는 "나 아줌마 많이 좋아해요. 덕수랑 해봄이 좋아하는 거 그런 거 말고, 다른 의미로 좋아한다는 소리에요"라고 말했다. 이어 "아줌마 생각하면 뭐 기어다니는 것처럼 가슴이 간지럽고, 아줌마가 울면 내 마음도 아프고, 웃으면 따라 웃게 되고, 속상해하면 위로해주고 싶고. 내가 지켜주고 싶어요. 이제 나만 믿어요. 내가 지켜줄게요. 이렇게 말하려고 했었어요. 우승했던 날"이라고 덧붙였다.
유찬은 "그런데 걱정 안해도 돼요. 이제 과거 완료형이니까. 한 번은 말해야할 것 같아서. 그래야 진짜 털어버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말하는 거에요. 말 못하고 담아두면 계속 괜찮은 척 했을 거에요. 내 첫사랑이에요. 아줌마. 내 첫사랑에 대한 마무리 제대로 하고 싶어요. 그래서 다 말하는 거에요"라고 전했다.
이후 13년 전 우서리 사고의 원인 제공자가 우서리 앞에 나타났다. 사고 원인 제공자는 우서리에게 "고맙습니다. 깨어놔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자수하러 갔었는데 먼저 사과하는 게. 술을 마셨습니다. 일하러 가기 전에. 술김에 확인을 못했습니다. 뉴스 보고 그 사고 원인이 나인걸 알았어요. 너무나 무서워서 자수할 용기도 없었어요"라고 사과했다.
이를 본 제니퍼(예지원 분) 는 "김태진. 당신 그 이름 알지? 알 거 아니야. 당신이 죽인 사람이니까. 네가 죽였어. 내 남편. 당신만 아니었으면. 너만 아니었으면, 내 남편 내 아이"라고 화냈다. 집으로 들어 온 제니퍼는 공우진과 우서리에게 "그 사람이 내 남편이에요. 남편을 잃은 건 사고였지만 아이는 내가 죽였어요. 내가 내 감정을 감당 못해서. 그날 날 도와준 누구인지도 모르는 그 사람 덕에 그래도 버텨내는 법을 찾았어요. 난 괜찮을 자격도, 무언가를 그리워할 자격도 없는 사람이에요"라고 말했다. 이에 우서리는 "안 괜찮으셔도 돼요. 오늘은. 오늘은 안 괜찮으셔도 돼요"라며 제니퍼를 안아주며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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