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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인터뷰]김선호 "실제론 TMT..혼자 있는 것도 즐겨"

[★FULL인터뷰]김선호 "실제론 TMT..혼자 있는 것도 즐겨"

발행 :

한해선 기자
배우 김선호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배우 김선호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드라마에서는 우정을 택했으니 현실에서는 사랑을 택하고 싶다. 하지만 사실 마음이 약해서 우정을 택할 것 같다. 이율과 홍심이 맺어진 엔딩은 작가님의 현명한 선택인 것 같다."


지난 10월 30일 종영한 tvN 월화극 '백일의 낭군님'에서 배우 김선호(32)는 조선을 배경으로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한 인물 정제윤 역을 맡아 연기했다. 최후까지 제윤이 보여준 의리는 '백일의 낭군님' 시청자들에게 가슴 훈훈함을 안겼다.


'백일의 낭군님'은 완전무결 왕세자에서 졸지에 무쓸모남으로 전락한 원득(도경수 분)과 조선 최고령 원녀 홍심(남지현 분)의 전대미문 100일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제윤은 극 중 이율(도경수 분)과 동시에 홍심(남지현 분)을 연모하면서도 율의 충신으로 제 몫을 다했다. 마지막에는 율에게 질투심을 유발, 율과 홍심의 재회를 성사시키며 끝까지 의리를 지켰다. 제윤은 조선 최고의 천재였지만 서자 출신의 아픔을 가진 인물이기도 했다.


배우 김선호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배우 김선호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사전제작까지 약 7개월간 '백일의 낭군님'과 함께했다.


▶ 방영이 끝나니까 '진짜 이 팀이 끝이 나긴 했구나'고 생각 했다. 촬영할 때 항상 같이 지냈는데 종영이 서운했다. 같이 세, 네 번 정도 모여 본방사수를 했다. 사전제작을 하고 방송을 보니 '그땐 그랬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기분 좋게 본방사수를 했다. 문경, 경주 등 지방 촬영을 많이 했는데 장면들이 예쁘게 나와서 보람이 있었다. 촬영감독님도 고생을 많이 하셨다.


-마지막회에서 최고 시청률 14.1%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 솔직히 이 정도의 시청률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첫방부터 5%가 나와서 좋았다. (도)경수(엑소) 콘서트를 간 적이 있는데 근처 카페에서부터 팬들이 굉장히 많았던 걸 보고 '우리 드라마가 망하지는 않겠다'고 농담한 적이 있다. 시청률이 오르는 걸 보고 좋은 배우들과 함께했다고 생각했다. 시청률이 믿기지 않았다. 다른 배우 분들의 역량이었던 것 같다.


-드라마가 사랑 받은 요인이 무엇일까.


▶ 경수와 지현이가 역할을 잘 소화해줬다. 주인공이 잘 표현해주지 못했으면 이 드라마가 풍성해지지 않았을 거다. 촬영할 때는 조성하 선배님이 다정하셔서 몰랐는데 드라마로 볼 때는 너무 무섭더라.(웃음) 송주현 분들도 너무 재미있었다. 각자 역할을 너무 잘 소화해주셨다.


-출연 이유가 있었나.


▶ 일단 사극을 해본 적이 없었다. 연극 때도 사극을 못 해봤는데 많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주변 선배님들도 한 번도 써본 말투가 아니어서 사극을 하고 나면 감정표현을 더 확실히 하게 돼서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어질 거라고 조언하시더라. 두 번째는 내가 좋아하는 조정적 형으로부터 '경수 성격이 너무 좋다'고 들었다. 조성하 선배도 밤늦게까지 촬영하는데 인상 한 번 안 쓰셨다. '난 너네 간식 사주려고 작품해'라면서 아이스크림도 많이 사주셨다. 나는 사람을 보고 작품을 선택한다. 김기두 형과 통화를 많이 하면서 감독님이 좋은 분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사극을 처음 해보며 느낀 점은?


▶ 지현이가 촬영 전에 사극은 옷도 너무 예쁘고 하고나면 뿌듯할 거라 말해줬다. 다들 '생각보다 재미있다'고 반응해줬다. 나는 내 드라마를 객관적으로 못 보는데 그런 반응을 해줘서 좋았다. 부모님도 좋아하시더라. 어머니가 분홍색 한복을 좋아해주셨다. 사극톤이 낯설긴 했다. 궁궐에서는 정통사극톤을 쓰고 송주현에서는 사투리를 썼는데 그 사이에서 나는 정해진 톤이 없었다. 선배들의 다른 작품들을 많이 찾아보면서 내 말투를 찾아갔다. 주변 상황에 따라서 연기했다. 내 연기를 체크하는 귀중한 시간이 된 것 같다.


-사극 의상에 적응하기도 시간이 걸렸겠다.


▶ 도포가 불편하긴 했다. 상투를 트니 눈썹이 따라서 자꾸 올라가더라. 올라가는 눈썹을 내리느라 바빴다.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 톤을 보여줘야 했다.


▶ 나에 대한 아쉬운 부분은 있다. 리딩 전날 출연에 대해 확답하고 작품에 들어갔다. 내가 역할과 잘 맞았나 생각하기도 하고 그 위치에서 다른 배우가 연기했다면 어떻게 나왔을까도 생각했다. 내가 늦게 합류했는데 이 인물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역할적으로는 좋았다.


배우 김선호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배우 김선호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극 중에서는 '뇌섹남'으로 나왔는데 실제 어떤 사람인가.


▶ 나는 지루하거나 분위기가 어두워지는 걸 불편해 하는 스타일이다. 촬영장에서도 누가 힘들어 보이면 재미있는 얘기를 꺼내려 한다. 괜히 헛소리도 많이 한다. 스스로도 '투 머치 토커(Too Much Talker, TMT)'라고 생각하는데 던져놓고 반성하는 스타일이다. 사실 혼자 있을 때는 조용한 편이다. 말을 많이 하고 지치는 스타일이다. 오히려 메신저방에서는 말이 많지 않다. 혼자 생각하고 대사 외우고 구석에 있다가 아이들 만나면 재미있게 촬영했다. 혼자 있는 걸로 스스로를 케어한다. 일할 때만큼은 지치지 않으려 한다. 늘 반성하는 스타일이다.


-지난 작품들에서 주로 서브 남자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이제 주연 욕심이 생기지 않나.


▶ 주연으로 멋있게 하면 좋기야 하겠다. 하지만 사람과 작품만 좋다면 같이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좋다. 주연 경험도 해보고 싶지만 역할의 크기, 분량보다 얼마나 스스로도 재미있느냐가 중요하다. 사실은 주연을 감히 상상해본 적은 없다. 나에겐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도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데뷔 무대인 연극이 그립지는 않나.


▶ 언제든 기회가 닿으면 연극도 같이 하고 싶다. 아직도 연극할 당시의 음악을 들으면서 걷곤 한다. '나'라는 모자랐던 배우가 공연을 만나면서 성장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다. 아직 욕심이 있다. 드라마는 급하게 작품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연극은 시간을 두고 창조해서 나를 쓴다. 인물을 내 안에 담는 데 훌륭한 작업인 것 같다.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온전히 보내는 것도 좋다.


-'백일의 낭군님'을 통해 느낀 점은?


▶ 나는 아직도 생각이 갇혀 있었다고 느꼈다. 내가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하면서 벽을 두고 생각한 것 같았다. '백일의 낭군님'을 다 촬영하고서 이 작품이 어떤 반응을 얻을까 의심했는데 내 생각이 틀렸단 걸 깨달았다. 모든 일은 나 혼자 결정할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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