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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도 포기 안 해" 손성윤 '진심이닿다'로 한걸음 더[★FULL인터뷰]

"느려도 포기 안 해" 손성윤 '진심이닿다'로 한걸음 더[★FULL인터뷰]

발행 :

윤성열 기자

tvN 수목 드라마 '진심이 닿다' 유여름 역

/사진=임성균 기자
/사진=임성균 기자


지난달 28일 종영한 tvN 수목 드라마 '진심이 닿다'(극본 이명숙·최보림, 연출 박준화)는 배우 손성윤(35)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극 중 서울중앙지검 검사 '유여름'으로 열연한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손성윤은 드라마 종영 이후 진행한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3년 만에 드라마를 찍었기 때문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기뻤다"며 "이동욱 오빠, 이상우 오빠, 유인나 언니와 함께였기 때문에 더 소중한 작품이었다"고 뿌듯한 소감을 밝혔다.


"즐겁고 행복한 작업이었어요.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16부를 달려온 것 같아요. 배에 탄 선장 따라간다고… 감독님 성격이 좋으셔서 다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촬영했어요."


/사진=임성균 기자
/사진=임성균 기자


한동안 손성윤은 브라운관에서 얼굴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해 7월 종영한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 박준화 감독과의 인연으로 특별 출연했지만 비중이 크지 않았다. 이번 작품도 박 감독의 제안으로 합류하게 됐다. 손성윤은 지난 2009년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5, 6'에 출연하면서 당시 연출자였던 박 감독과 인연을 맺게 됐다.


'진심이 닿다'로 첫 미니시리즈 주연 자리를 꿰찬 손성윤은 "감독님 입장에선 모험을 한 것"이라며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독님과 오랜만에 만났는데 '작품도 안 하고 뭐 하고 있느냐'고 물으시더라고요. 제가 '감독님이 안 써주는데 누가 써주겠느냐'고 했더니 '언젠가 너에게 딱 맡는 역할이 있다면 불러주겠다'고 하셨어요. 그 뒤로 단역으로 종종 불러주셨죠.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선 유괴범 역을 주셨는데 결과가 생각보다 좋게 나왔고, 감독님도 만족하셨는지 다음 작품에서 연령대와 캐릭터가 맞을 것 같은 유여름 역을 저에게 주셨어요. 의리를 지켜주신 것 같아 감사해요."


/사진=임성균 기자
/사진=임성균 기자


손성윤은 주연 자리에 대한 책임감보다 공백에 대한 부담이 더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에 대한 '올드하다'는 시선이 몇몇 있더라"며 "굉장히 오랜만에 하는 드라마다 보니까 '내가 트렌드에 맞게 잘해낼 수 있을까' 염려스러웠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주위의 도움으로 고민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특히 그는 박 감독의 아낌 없는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돌아봤다. "감독님이 디렉션을 잘 주셔서 너무 깊지도 얕지도 않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동료 배우들의 남다른 배려도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촬영 당시 소속사 없었던 손성윤은 "혼자 운전으로 촬영장을 다니면서 언니, 오빠들의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며 "추운 날 촬영을 했는데 누군가 챙겨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인나 언니가 '핫팩'을 기꺼이 내어주셨다. 연기적으로 부족할 땐 (이)동욱, (이)상우 오빠가 조언을 많이 해줬고, 인나 언니는 응원을 해 줘서 많은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손성윤은 특히 유인나가 보내준 문자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소속사가 없으니까) 같이 고민해보자'고 하시더라고요. 보통은 '많이 힘들겠다' 정도로 얘기할 텐데, '같이 고민해본다'는 말에 언니로서 굉장히 믿음이 가고 의지가 됐어요."


극 중 변호사 권정록 역으로 열연한 이동욱과는 SBS 주말 드라마 '여인의 향기'(2011) 이후 8년 만에 재회였다. 손성윤은 당시 강지욱(이동욱 분)을 짝사랑하는 인물로 등장했다. 손성윤은 이동욱과의 재회에 대해 "여전히 잘생긴 모습 그대로였다"며 "오빠(이동욱)가 마지막 촬영할 때 '8년 만에 봤으니까 (우리) 8년 뒤 또 보자'고 인사하시더라"며 웃었다.


극 중 러브 라인을 이룬 서울중앙지검 검사 김세원 역의 이상우와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오빠(이상우)를 처음 봤을 때 우직함이 느껴지더라고요. 심지가 되게 굳은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느낌이었어요. 저는 벼처럼 흔들리는 타입인데, 오빠와 연기하면 잘 기대어 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죠. 그런 확신과 기대에 부응하게끔, 제가 갈피를 못 잡을 때면 오빠가 늘 방향을 잘 찾을 수 있도록 조언해주셨어요."


/사진=임성균 기자
/사진=임성균 기자


2006년 KBS 2TV 수목 드라마 '황진이'로 연기를 시작한 손성윤은 1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단역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다. 소속사 문제로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연기자로서 삶을 묵묵히 걸어왔다. TV 드라마 출연이 뜸했던 지난해도 영화 '여곡성', 연극 '백치' 등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올해는 새로운 소속사도 생겼다. 박한별, 김서형 등이 소속된 플라이업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게 된 것.


"나는 정말 느린 사람"이라고 자신을 정의한 손성윤은 "포기할 법도 한데 포기하지 않는 나 자신을 대견하게 느낄 때가 있다"고 자찬했다. "꿈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 일이 없어서 힘든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싶어요. 저처럼 기다리면 언젠가 기회가 찾아온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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