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백꽃 필 무렵'을 연출한 차영훈 PD가 극중 연쇄 살인마 '까불이'의 정체를 시청자들이 빠르게 파악해 낸 것에 뜨악했던 사연을 털어놓았다.
차영훈 PD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자신이 연출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종영 인터뷰에서 극중 화제를 일으켰던 까불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1회 때 '쟤가 배관으로 들어가는데, 까불이인 것 같다'고 해 깜짝 놀랐다"면서 "까불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니까, 보안 유지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맥주컵으로 까불이 잡는 거 흑막을 두르고 촬영했고, 통제 인원만 12명 동원했다. 어찌됐건 배우들한테 끝까지 연막을 쳤다"고 덧붙였다.
차 PD는 "처음에 까불이였던 흥식(이규성 분)에게 '추격자'의 하정우 씨 대본을 줬다. 이 배우 입장에서 '나한테 왜 이런 거 시켰을까' 했을 거다. 나중에 '흥식이 네가 해'라고 했는데, 배우가 '제가 '추격전'의 하정우 대본을 읽었어요'라고 하더라. 다른 배우들이 '네가 까불이인가봐'라고 했다. 그래서 이걸 어쩌지 하다가 까불이, 까불이 아빠, 다시 까불이 등 라인을 속이려 했다. 배우들에게 '까불이, 또는 까불이 아빠로 갈지 우리도 못 정했다'라고 했고, '전부 애매하게 연기하세요'라고 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동백꽃 필 무렵'에서 까불이는 동백(공효진 분)을 위협하는 인물로 연쇄 살인마였다. 동백을 사랑하는 황용식(강하늘 분)이 그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1회부터 40회까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던 주요 인물 중 하나였다.
한편 차영훈 PD가 연출을 맡은 '동백꽃 필 무렵'은 지난 21일 종영했다.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을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의 생활밀착형 치정 로맨스다.
'동백꽃 필 무렵'은 마지막회(40회)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이 23.8%를 기록, 2019년 방송된 지상파 3사(KBS, MBC, SBS) 평일(월화극, 수목극)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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