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의 김병철이 서서히 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이유는 처음 계획했던 것처럼 복수심만으로 시작된 게 아니었다. 천리마마트의 직원들을 아끼는 마음이 커져 버린 탓이다.
29일 오후 방송된 tvN 금요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극본 김솔지, 연출 백승룡)에서는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천리마마트를 이끌어가는 정복동(김병철 분)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정복동은 창고 정리를 하고 있는 문석구(이동휘 분)의 앞에 갑자기 나타났다. 얼굴 밑에 플래쉬를 켠 채로. 문석구는 "플래쉬는 턱에 받쳐 드시고 괴기스럽게 뭐 하시는 겁니까? 창고에는 어쩐 일로?"라고 물었다.
정복동은 연말연시 판촉 준비를 하기 위해 작년 재고 물품을 보러 왔다며 "점장은 아이디어 없나?"라고 물었다. 문석구는 "사람들이 연말 선물을 히드라에서 사기 때문에 괜히 대량 주문을 해놨다가 재고만 쌓이는 게 아닐까 걱정돼서 이번에는 간소하게 하는 게 어떨까 생각 중입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정복동은 "마침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게 있으니까"라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정복동의 말에 불안감을 느낀 문석구는 "사장님이 생각하고 계신 게 정확히 뭔데요?"라고 캐물었지만, 정복동은 "나만 믿어"라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며칠 후 문석구는 출근을 했다가 최일남(정민성 분)과 조민달(김호영 분)이 현찰 선물 세트를 팔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문석구는 "도대체 뭘 팔고 있는 겁니까. 상식 좀 가지고 대화 좀 합시다. 현찰 판매라니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어딨습니까"며 역정을 냈다.
이때 정복동이 등장했다. 정복동은 문석구에 표정이 왜 그러냐고 물으면서 현찰 선물 세트를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문석구는 "어떤 미친 사람들이 돈을 돈을 주고 사겠습니까? 완전 미친 사람이죠"라며 답답한 듯 발을 동동 굴렀다.
하지만 정복동은 "재고가 남아도 어차피 현찰이 남는 거니까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마. 우리 손해 볼 거 없잖아. 고객들 반응을 지켜보자고"라며 태연자약하게 얘기했다.
실제로 현찰 선물 세트는 인기 폭발이었다. 손님들은 서로 사겠다며 나섰고, 문석구는 해당 광경을 지켜보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기 때문이다.
천리마마트에 도둑이 들어 빠야족 부족원들이 도둑들을 때려 잡는 상황이 발생했다. 도둑들은 합의금으로 인당 천만 원을 요구했고, 천리마마트는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정복동은 당황하지 않았다. 정복동은 문석구를 시켜 권영구(박호산 분)에게 합의금을 받아오라고 시켰다. 물론 권영구는 처음에는 코웃음을 쳤지만, 정복동이 문석구에게 건넨 권영구가 횡령, 배임 등을 했다는 글을 문석구가 읽자 결국 합의금을 내주고 말았다.
권영구는 문석구를 자신의 편으로 만드려고 했지만, 정복동은 두 번째 글에 "네 옆에 붙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써놔 문석구로 하여금 그 글을 읽게 했다. 문석구는 자신이 읽고도 당황했고, 권영구는 "감히 내 면전에서 협박을 해? 너 각오하는 게 좋을거야"라고 말했다.
정복동은 여전히 남다른 아이디어를 발산하며 매력을 드러냈다. 비록 지금은 자리에서 밀려나 천리마마트에 있는 신세지만, 오히려 천리마마트는 정복동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물론 권영구가 워낙 허술하고 어리숙하기 때문에 정복동이 돋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복동은 천리마마트에 서서히 정을 들였다. 처음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지만, 이젠 직원 한 명, 한 명에 모두 애정을 갖고 지켜주기 시작했다. 과연 정복동이 끝까지 천리마마트에 남아 가족 같은 직원들과 함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