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서예지가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서예지는 20일 첫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주인공 고문영 역으로 활약 중이다. 그가 이전에 한국 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다크 카리스마'로 여주인공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서예지가 맡은 고문영은 아동문학 작가이지만 반사회적 인격 성향을 갖고 있다. 한 마디로 소시오패스. 고문영은 미모와 재력, 인기, 명예 모든 걸 가진 듯해 보이지만, '감정' 하나가 결핍돼 있다.
그래서 고문영은 어른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못된 마녀'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는 자신의 동화 속에서 공주가 아닌 마녀가 예쁘다며 환상을 와장창 깨고 아이를 울리는가 하면, 각종 칼을 탐닉하고, 딸을 죽이려는 남자에게 서슴없이 칼을 꽂으려 한다.

고문영은 문강태(김수현 분)을 만난 후, 감히 자신에게 일갈하는 그에게 흥미를 갖게 된다. 흥미로운 먹잇감이 나타난 것. 거대한 자신의 손아귀에 문강태를 장난감처럼 움켜쥐어 보려는 판타지스런 장면은 고문영의 독특한 정신세계를 그대로 보여준다.
고문영은 눈동자에 초점이 없고 입술에 혈색도 없다. 화려한 스타일링 속에서도 중세 시대 고딕 느낌을 담아 음울하고 다소 공포스럽게도 느껴진다. 이는 그동안 한국 드라마에서 무수히 추구했던 신데렐라형의 귀엽거나 산뜻하거나 러블리한 모습과는 정반대되는 것. 서예지는 특유의 저음 보이스로 고문영의 음산한 분위기를 완벽하게 만들었다. 그에 당하는 김수현의 상반된 모습이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괴롭힌 마녀 말레피센트, '호텔 델루나' 장만월의 계보를 이어 서예지가 '다크 마녀'로 신드롬을 일으킬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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