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능에 이어 드라마까지 섭렵하며 '2020 대세' 중 한 명으로 떠오른 배우가 있다. 바로 김선호(34)다.
김선호는 올해 KBS 2TV '1박2일 시즌4'(이하 '1박2일')에서 '예뽀'로 불리며 허당미를 방출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6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스타트업'(극본 박혜련, 연출 오충환,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하이스토리)에서 본업인 배우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스타트업'에서 김선호는 SH 벤처캐피탈 수석팀장 한지평 역을 맡아 냉철한 투자자로 열연했다. 특히 한국의 실리콘 밸리에서 성공을 꿈꾸며 스타트업에 뛰어든 청춘 서달미(배수지 분), 남도산(남주혁 분)의 성장을 도왔다. 더불어 이들과 미묘한 삼각관계로 '스타트업'의 보는 재미를 한껏 끌어올렸다.
김선호 없는 '스타트업'은 이제 상상도 못할 정도로 그의 활약은 "대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얄미울 수도 있을 캐릭터를 '사랑 만점'으로 만든 김선호. 그가 스타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스타트업'을 마친 소감, 향후 계획 등에 대해 털어놓았다.

-먼저 '스타트업'을 마친 소감은 어떤가요.
▶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스타트업'이라는 작품에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함께한 사람들이 끝까지 웃으면서 함께 마무리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제작진분들과 배우분들, 모두 다 좋으신 분들이라 조금의 무리도 없이 행복하게 작품을 끝낼 수 있었다. 끝이라니 참 아쉽다. 저한테는 굉장히 아쉽게 느껴지고, 지평이를 못 만난다는 아쉬움이 너무 크다. '한지평'이라는 인물로 살아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극중 한지평을 냉철하지만, 멋있게 잘 표현했다. 이런 한지평과 본인과 싱크로율은 얼마나 될까요?
▶ 50% 정도 아닐까 싶다. 지평이처럼 남들한테 차가운 말도 잘 못하고, 실제로는 좋은 집? 좋은 차도 없지만, 그래도 저라는 사람이 연기했으니 절반 정도는 저의 모습이 묻어나지 않았을까 싶다.
-극중 '귀신같은' 투자 실력의 소유자였다. 실제 투자 실력은 어떤지 궁금해요. 또 연기자로 투자한 상황인데, 자평을 한다면?
▶ (투자는) 0점이다. 저는 재능이 없는 것 같다. 실제로 고스톱도 칠 줄 모르고, 누군가의 투자를 분석하는 거는 전혀 재능이 없다.
연기에 투자하길 잘했다 생각하고 있다.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 보통 투자를 할 때 어느 정도 벌 수 있을지 목표치를 잡을 텐데, 저는 애초에 연기를 선택 할때 목표치를 잡지 않았다. 저에게는 '연기'라는 투자 자체가 의미있었기 때문에 단 한 번도 후회하거나 되돌리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제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건, 주변에 좋은 분들을 너무 많이 만났고, 저를 알아봐주시고 기회를 주시는 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극중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던 수지, 남주혁으로 이어진 삼각관계. 극중에서는 물러서 있던 편인데, 실제라면 적극적으로 사랑을 쟁취 했을까요?
▶ 지평이 정도의 재력과 능력, 서사를 가지고 있으면 한번쯤은 제대로 고백을 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지평이가 국수 먹으면서 고백을 하긴 했지만, 그 타이밍보다는 조금 더 빨리 고백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긴 해봤다.

-여주인공과 로맨스가 이번에 이어지지 못했는데, 아쉽지는 않았나요?
▶ 이루어졌어도 좋았겠지만, 오히려 지평이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디선가에서도 말했지만 인연은 따로 있는 것 같다.
지평이와 달미가 인연이 아니었던 것 같고, 도산이와 달미가 인연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아쉽지 않았다.
오히려 지평이가 큰 용기를 내서 도산이에게 달미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려주면서, 끝까지 조력자가 되기로 결정한 모습 등 한결같은 모습이라 좋았다.
-달미 역의 수지, 도산 역의 남주혁과 호흡은 어땠나요.
▶ 수지 배우는 이미 많은 분들께서 아시겠지만, 집중력이 뛰어나고 연기를 훌륭하게 하는 여배우라고 생각한다. 연기할 때 매순간 집중력이 뛰어나고 차분했던 것 같다. 현장 분위기도 유쾌하게 이끌 줄 아는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남주혁 배우는 정말 좋은 배우고 동생이다. 함께 하는 내내 많이 배웠고 매순간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날만큼 즐거웠다. 연기할 때 늘 통통 튀는 아이디어와 센스들이 빛을 발하고, 덕분에 저도 함께 연기하는 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올해 '1박2일'도 김선호에 빼놓을 수 없어요. 혹시, 이번 작품에서 가장 많은 도움(조언)을 준 '1박2일' 멤버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 아무래도 배우인 (연)정훈 형이 가장 많은 도움을 줬다. 제가 고민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준다.
'1박2일' 촬영하면서도 정훈 형과 둘이서 연기나 제가 현재하고 있는 고민에 대해서 얘기 나누면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스타트업'으로 존재감을 입증, '2020AAA'(2020 Asia Artist Awards)에서 이모티브상을 수상했어요. 의미가 남다를 것 같아요.
▶ 너무 감사드린다. 감정 연기를 잘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이라고 들었다. 많은 분들께의 저의 연기를 봐주신다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일인데, 감정 연기를 주의 깊게 봐주시고 칭찬해 주시는 의미로 주셨다니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배우로서 정말 감사드리고 영광이다. 앞으로 더욱더 잘하라고 주신 상 같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의 배우 김선호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 '1박2일'을 통해 계속 인사드리면서 내년 1월에 개막되는 연극 '얼음'이라는 작품을 통해서도 관객 여러분께 인사드릴 것 같다.
내년에는 조금 더 편안한 배우로 여러분께 다가가고 싶다. 무엇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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