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가령이 '결혼작곡 이혼작사3'로 호흡을 맞춘 임성한 작가의 기획 의도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가령은 4일 서울 압구정동 모처에서 스타뉴스와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3'(이하 '결사곡3')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가령은 '결사곡3'에서 아름답고 똑 부러진 성격의 아나운서 출신 라디오 DJ 부혜령 역을 연기했다.
이가령이 연기한 부혜령은 판사현(강신효 분)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복잡한 심경 속에 이혼을 했고 서반(문성호 분)을 만나 반전을 꿈꾸는 등 나름 파란만장한 인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이가령은 "댓글에서도 송원(이민영 분)이 혜령을 괴롭힌다고 안타까워해주셔서 힘이 됐다"라고 웃으며 "빙의가 되면서 동정표를 받을 거라 생각은 못했다. 시즌2 때 사이다 신으로 응원을 받은 것처럼 이번 시즌에서도 응원을 많이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가령은 "시즌3에서 다른 캐릭터는 사랑을 하고 나만 사랑을 못해서 아쉬웠죠"라며 "나 혼자 헛물켜는 식인데 나머지 분들은 꽁냥꽁냥하고 있었다. 그래도 엉뚱한 면이 있는 혜령 캐릭터가 재미있기도 했고 혜령은 항상 모르는 상태에서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연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혜령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며, 못된 말만 한것에 비해 벌을 크게 받는다고 말씀해주시는데요. 억울하다의 느낌 보다는 혜령이 그랬다면 어땠을까의 부분이라서 혜령이 벌을 받는 거라는 생각은 많이 들지 않았어요. 그리고 모성애 연기는 아이를 보면서 너무 자연스럽게 사랑스러운 눈빛이 나오게 됐고요. 아이도 올때 마다 커 있어서 현장의 느낌에 충실했던 것 같아요. 그날 찍은 분량 중에 아기 컨디션에 따라 찍는 신이 달라지기도 했는데 다른 배우들도 '애기 보는 맛에 연기한다'면서 기분 좋게 연기했죠."
이가령은 "혜령의 마음은 사현에 대한 사랑이 없는 것이었고 어쩔 수 없이 이혼을 해서였다고 생각한다"라며 "자궁 기형으로 임신이 되지 않는 등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혜령이 잘못한 건 솔직히 없으니 받을 건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재혼을 했어도 사현에 대해 미워하는 마음은 아니었고 자연스럽게 익숙함을 갖고 재혼을 했다고 본다"라고 말을 이었다.
이가령은 "송원의 제스처나 말투, 행동, 옷차림 메이크업 등을 보면서 작가님이 느껴지게 해달라고 말씀하셨다"라며 "설정은 다 대본에 있으니 대본에 충실해달라고 말씀해주셨고 이전 시즌에 비해 모든 배우들이 작가님의 의도를 암묵적으로 이해하게 됐다. 물론 작가님의 대본 스타일이 일상적이지는 않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대본을 보면서 마음에 안 드는 신은 없었고요. 하하. 혜령에 대한 사건과 이슈가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어요. 작가님이 자연스럽게 묻어져 보이길 바라셨던 것 같아서 불만은 없었어요. 두 시즌을 소화하면서 나는 혜령이라고 살게 됐고 시즌3에서는 제 생각을 넣게 되더라고요. 작가님께서 촬영한 부분을 보고 말씀하신 것에 이해가 안 되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 작가님의 글과 다른 연기가 돼 있어서 대본에 충실하라는 말씀을 이제서야 알게 됐어요. 시즌3 역시 욕심을 내다 보니 내것이 들어가는 게 보였고요."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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