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기우가 '나의 해방일지'에서 연기한 조태훈의 모습과 실제 자신의 모습이 많이 다른 편이라고 고백했다.
이기우는 지난 26일 서울 청담동 모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29일 종영한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연출 김석윤 극본 박해영)는 견딜 수 없이 촌스러운 삼남매의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운 행복 소생기를 그린 작품. 염창희(이민기 분) 염미정(김지원 분), 염기정(이엘 분)의 현실적인 스토리와 염미정과 구씨(손석구 분)의 '추앙커플' 이야기 등으로 많은 화제성을 불러일으켰다.
이기우는 '나의 해방일지'에서 조태훈을 연기했다. 조태훈은 염미정(김지원 분)의 직장 동료이자 이혼 이후 두 누나와 함께 아이를 돌보며 살아간 싱글대디. 조태훈은 이후 염기정(이엘 분)과의 러브라인으로 극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었다.
이날 이기우는 "뭔가 아쉽다. 작품에 참여했던 배우 입장에서가 아니라 지금은 너무 시청자 입장이기도 해서 16부작으로 끝나 아쉬울 뿐"이라며 "깊은 울림이 올라올 때쯤 끝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나올 때는 재미있고 내가 안 나오면 재미없는데 이번 드라마는 반대로 다른 배우들의 그림을 보는 맛이 너무 좋아서 그 맛을 끊을 수가 없는 느낌"이라며 "해방되기 싫고 거기에 계속 있고 싶은 느낌을 받은 건 처음일 정도로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이기우는 특히 많은 사랑을 받은 구씨(손석구 분)의 매력이 푹 빠졌다고 말했다.
"시청자 입장에서 구씨 때문에 많은 인기를 얻은 게 아닐까 생각해요. 너무 멋있고 헐렁한 티 하나에 소주병 하나로 여심을 취하게 만드는 그 마력이 남자로서 끌리게 돼요. 구씨 외에도 삼남매의 이야기가 많았고 에피소드들도 우리와 많이 닿아있어서 공감에서 우러나오는 반응들이 더 깊고 진했죠."
이기우는 "처음 시놉시스 받았을 때는 연출진 때문에 무조건 해야 한다라고 생각했고 대본을 보면서 더욱 확신을 했다"라며 "부담없이 재미가 너무 있었고 좋은 그림을 연상하게 하는 대본이 없었다. 이후 캐스팅 소식을 들으면서 그들의 연기가 궁금해졌다"라고 말을 이었다.
"조태훈은 저와 정말 다른 사람이었어요. 제 MBTI가 E인데 I인 분들이 많이 등장했죠. 그래서 더욱 궁금한 그림들도 많았다. 제 I 성향 친구들이 많이 공감을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조태훈을 공부했고요. 감독님도 I이시더라고요. 저 역시 제 캐릭터에 I를 입히려고 했고 연기를 하면서 E 성향의 모습이 나와서 감독님께서 지적해주셨고 다시 조태훈으로 나오게끔 연기를 했죠. 자연스럽게 현장에서 말이 없어지더라고요. 하하. 오히려 그 정적이 편해지게 되고 괜히 저한테 말 안 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이렇게 조태훈이 되더라고요. 감정을 표현할 때 필수적으로 깔려야 할 말들을 조태훈은 안하니 그게 고민이 됐고 이를 감독님과 많이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네가 보기에 태도가 이상해보일 수도 있지만 이런 성향이 많다'라고 듣고 저도 연기를 많이 했어요."
이기우는 실제 자신의 MBTI가 ENFJ라고 밝히고 "예를 들면 여행 갈때 정말 계획적으로 하는 편이다. 그날 입을 것만 정리해서 쏙 빼놓는 성격"이라고 말하며 조태훈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에 대해 말을 이었다.
"딸 가족들에게까지 건조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은 들었어요. 그런데도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제 친구 중에 싱글대디가 실제로 있는데 그 친구에게도 그 성향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남매들끼리도 밖에서 모른 체하고 같이 택시도 안타고 지하철도 다른 칸에 타는 것도 이해가 안됐어요. 그런데 현실남매라고 진짜 그런 분들이 있다고 했죠. 그래서 제 생각을 많이 캐릭터에 개입하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이번 작품에서 제 캐릭터를 좀더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인터뷰②로 이어짐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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