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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정서경 작가 "썸만 타는 인주-도일? 결국 다시 보지 않을까요" [인터뷰②]

'작은 아씨들' 정서경 작가 "썸만 타는 인주-도일? 결국 다시 보지 않을까요" [인터뷰②]

발행 :

이덕행 기자
/사진=tvN
/사진=tvN

'작은 아씨들' 정서경 작가가 출연진과 드라마 속 숨겨진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17일 오전 tvN 토일드라마 '작은 아씨들' (연출 김희원, 극본 정서경,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의 정서경 작가와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극을 이끌어 가는 세 자매는 오인주(김고은), 오인경(남지현), 오인혜(박지후)다.


정서경 작가는 "인주, 인경, 인혜 모두 글로 쓸 수는 있지만 살아 움직이는 것을 상상하기는 어려운 캐릭터다. 배우들도 연기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감정들이 휙휙 바뀌고 연결이 약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70분이라는 시간 속에 살아 움직이는 연기를 볼 수 있는 게 감사한 일이었다. 또 미안하기도 했다"라고 연기를 감상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고은은 연약함과 용맹함이라는 모순되는 특성이 공존한다. 모순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받쳐주면서 보여주는 것이 큰 매력이다. 저는 남지현이 드라마의 양식적인 연기를 보여주면서 자기 자기 모습을 보여주는 순간이 좋다. 대본에는 쓰여 있지 않은 단어와 연기를 보여줄 때가 좋았다. 박지후는 세 자매 중 어리지만, 가장 중심을 잡아주는 것 같은 배우다. 세 자매가 소용돌이치는 태풍 같은 면이 있다면 박지후가 태풍의 중심 같은 역할을 할 것 이다. 천성적으로 이런 좋은 재능을 가진 것 같다. 언제라도 이분들이 받아들여 주신다면 늘 같이하고 싶다"라고 세 배우에게 감사를 전했다.


동명의 소설 '작은 아씨들'에는 네 명의 자매들이 등장한다. 정서경 작가는 "'작은 아씨들'은 당연히 네 자매를 써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네 자매를 제가 쓰기에는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매마다 원작에서 극적인 역할을 생각했다. 저희 '작은 아씨들'에서는 한 자매가 죽으며 공포스러운 가난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셋째가 먼저 죽는 것으로 설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주인공 오인주-최도일(위하준)은 끝까지 썸만 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탄식하게 만들기도 했다. 정서경 작가는 "제가 할 수 있는 게 딱 거기까지인 것 같다. 처음부터 그렇게 하려 했던 건 아니고 감독님이 그런 장면을 좋아하신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또 써 봐야지'라는 생각이 들어 쓰게 됐다. 도일이 '또 봅시다'라고 하는데 원래 계획한 일은 해내는 사람이니 결국 다시 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여운을 남겼다.


일부 시청자들은 인주와 도일이 아닌 인주와 진화영(추자현)의 관계를 깊이 있게 분석하기도 했다. 정서경 작가는 "화영과 인주의 관계를 설정할 때 제가 사랑하는 많은 친구를 떠올렸다. 젊은 시절을 보면 친구가 부모처럼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단도리하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그 친구들을 떠올리며 썼기 때문에 찐 사랑처럼 느껴졌을 것 같다. 사실 화영과 인주의 이야기에 빈 곳이 많아서 배우들이 채워야 하는 부분이 많다. 얼마전 추자현을 만났는데 화영이 싱가포르에서 인주와 덤프트럭에서 들어가면서 했던 생각이 '쟤가 다치면 나는 끝난다'라는 생각으로 들어갔다고 하더라. 정확히 제가 생각했던 부분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화영의 생존 문제에 대해서도 제작진과 시청자들의 반응이 달랐다. 제작진은 '사람들이 다 죽은 걸로 믿을 것이다'라고 말했고 저는 아닐 거라고 믿었다. 그렇게 8부까지 왔을 때 여기서 죽을 거라고 믿었다. 나노 단위로 분석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제작진도 그때는 다 죽었다고 믿었다. 처음부터 화영이 살아있어야 한다고 믿었다. 처음부터 함께하신 분이라면 '역시 그래야했지'라고 안도감을 느끼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세 자매와 대립하는 엄지원, 엄기준 역시 뛰어난 연기로 방송 내내 긴장감을 선사했다. 정서경 작가는 "엄기준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 있는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일관성 있게 연기를 하면서 억지 없이 자연스럽게 연기를 해줬다. 10부 마지막, 11부 초반에 슬펐다. 그동안 미워했던 역할이지만 악역이 가지고 있는 진심이 느껴지면 슬퍼지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이 존경스러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엄지원에 대해서는 너무 기쁘다. 권력자 안에서 경쾌하고 가벼운 마음을 가진 사치스러운 아내의 역할을 너무 잘해주셨다. 초반부 원상아의 정체를 알게 됐을 때 얼마나 놀랄까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제가 생각한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주셨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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